마한 역사문화권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전남도, 나주 복암리 등 국가사적 4개소 42만732㎡ 대상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5월 11일(월) 11:01
전남도가 영산강 유역 마한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절차에 착수했다. 고대 동아시아 장례문화의 독자적 유형으로 평가되는 마한 옹관문화의 가치를 국제 기준에 맞게 정립해 역사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관광과 지역 성장 기반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등재 대상은 ‘마한 옹관고분군’으로,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반남 고분군, 오량동 요지, 영암 시종 고분군 등 국가사적 4개소가 포함된다. 대상 면적은 42만732㎡로, 영산강 유역에 분포한 마한 문화 핵심 유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 유적은 3세기부터 6세기 사이 형성된 마한 사회의 장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대형 옹관을 무덤으로 사용한 사례가 확인되는 지역이 세계적으로도 영산강 유역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전남도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의 핵심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유적 보존을 넘어 동아시아 고대사회 문화 교류와 지역 고유 문화 형성 과정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체계화해 국제적 설득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실제 지난 2023년 신안에서 열린 마한 역사문화 국제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5개국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마한 문화의 학술적 가치와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2024년 여수에서 열린 국제학술문화제에는 1500여 명이 참여해 학술대회와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대중 인지도를 높였다. 작년 9월 목포대학교에서 열인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4개국 연구진이 참여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중심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절차에 따라 보완 과정을 거쳐 2026년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0월 국제학술대회를 추가로 열어 학술적 근거를 강화하고, 등재 논리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마한 역사문화권 정비 사업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전남 14개 시·군, 61개 유적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2026년까지 총 716억원이 투입되는 장기 사업으로, 발굴 조사와 유적 정비, 학술 연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발굴 조사에 419억원, 역사문화권 정비에 251억원, 학술 연구에 15억원이 투입되며 기반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계기로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지역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마한 옹관문화는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은 고대 장례문화로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와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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