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남시론]환단고기(桓檀古記)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박찬용@gwangnam.co.kr |
| 2026년 05월 11일(월)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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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
환단고기는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 고대상고사와 관련된 여러 문헌을 묶어 편찬한 책으로 20세기 초 운초 계연수에 의해 처음 소개됐고, 1979년 이유립이 편찬했다고 하며 최근에는 증산도 안경전 종도사께서 정리·간행했고, 환국, 배달, 고조선으로 이어지는 장구한 조선상고사 역사를 담고 있다.
환단고기는 기존의 한국 고대사 통설보다 훨씬 앞선 1만년 가까운 시간과 만주지역을 능가하는 넓은 공간을 상정하며, 한민족 문명의 기원을 크게 확장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런 점에서 환단고기를 지지하는 민족단체들 에게는 잃어버린 상고사의 복원으로 민족정기를 되살려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토대로 생각하며, 일제식민사관을 신봉하는 강단사학자들은 검증 되지 않은 신화와 같은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주로 일제식민사학자들로 구성된 주류 역사학계는 환단고기를 역사적 사료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원본의 실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과 저자와 편찬·전승 과정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시대의 다른 사료 및 고고학 자료와의 교차검증이 어렵다는 점등을 주로 제시한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환단고기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 고대사 연구가 지나치게 제한된 사료체계에 의존해 왔다는 점과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연구 틀이 해방 이후에도 상당 부분 유지됐다는 점 그리고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사관 속에서 한국 상고사가 축소 주변화됐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이 관점에서 환단고기는 완결된 역사서라기보다, 기존 연구 틀에 질문을 던지고 상고사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자는 문제 제기 자료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은 환단고기 논쟁에 정답을 제시해야 하는 국가기관이다. 하지만 동북아역사재단은 국민에게 어떤 해결책도 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는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공개발언을 했지만 많은 국가재정을 투입해서 만든 동북아역사재단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논리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사관에 충실하려는 동북아역사재단은 이제 대폭으로 바뀌어야 한다.
첫째, 국가기관이어서 정권의 눈치를 봐야 하므로 목적이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없다. 동북공정 학술대회에서 단 한 번도 동북공정을 비판한 적이 없고 오히려 동북공정을 규탄하는 국민을 진정시키는 작업만 했다.
둘째, 연구인력의 구성이다. 먼저 이사장이 정권에 따라 바뀌면서 전문가들이 아니고 뚜렷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이사장, 외교부 파견 사무총장들이 자리를 지키는 자리이니,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없다.
셋째, 지금까지 20년간의 실적을 철저하고 냉철하게 평가하여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동북공정 대응은 실패했다. 중국이 이미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를 자국역사로 조작완료했는데 아직도 2000년대 대응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민족사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음 단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넷째, 동북아역사재단법을 만든 국회가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민족단체에서 2004년 이후 열린 한중학술회의 자료공개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재단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향후 동북공정이나 독도 문제에 대해 공개하고 역사 부분은 새로 정립된 동북아역사재단과 상의해야 한다.
지금은 기후변화의 위기와 팬데믹 위험이 상존하는 지구촌 문명의 대전환 시기이다. 국제질서 또한 미국 트럼프의 좌충우돌식 외교와 다극화 체제로 인해 그 중심을 잃고 있다. 남북이 분단된 한반도가 아직은 어둠 속에 머물러 있으나 국제정세변화와 우리 모두의 통일운동으로 머지않아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된다. 환단고기를 비롯한 조선상고사가 바르게 정립되어야 올바른 한반도 통일이 가능하다. 정부는 ‘바른역사정립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해 환단고기를 통해 민족정기를 세우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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