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면 영암낭주농협 조합장

"농협의 기준은 소득…조합원 실익 최우선"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5월 13일(수) 16:48
이재면 영암낭주농협 조합장
“농협은 결국 조합원의 소득으로 평가받는 조직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그것이 조합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재면 영암낭주농협 조합장은 농협 운영의 중심을 ‘조합원 실익’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농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협이 중심을 잡고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로는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는 “이상기온과 병해충 증가로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졌다”며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농가 소득 불안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응 방식도 바꿨다. 이 조합장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다”며 “병해충 방제도 발생 이후가 아니라 산란 이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헬기를 활용한 공동 방제와 육묘 공급 확대 등도 같은 맥락이다.

또 “농가 단위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농협이 중심이 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기술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암낭주농협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지도사업이다. 그는 “영농자재 교환권 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이 필요한 자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생산비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 지원 등 복지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마련하고, 멜론 공선출하회를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개선해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 성과로도 이어졌다. 그는 “예수금과 대출금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연체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조합원 이용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암낭주농협의 경쟁력으로는 ‘사람’을 꼽았다. 이 조합장은 “조합장이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를 실행하는 힘은 결국 직원에게서 나온다”며 “직원들이 조합원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해나 위기 상황에서 직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구제역 발생 당시에도 자발적인 방역 활동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농정과 제도의 한계에 대해서는 생산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비료와 유류, 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하고 있지만 이를 반영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생산비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상시적인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력 문제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수급 불안과 숙련도 문제 등 한계가 있다”며 “실제 농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해법으로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 조합장은 “소득은 생산량보다 어떻게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느냐에 달려 있다”며 “생산비 절감, 유통 구조 개선, 소득 작목 집중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종 지원과 자재 지원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공선출하와 판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품종 선택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농협이 함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회와 정부를 향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농업 정책은 규모보다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역과 작목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농협은 단순한 지원기관이 아니라 조합원의 소득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생산과 유통이 연결된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농협은 조합원의 참여와 신뢰로 만들어졌다”며 “이용할수록 도움이 되고 함께할수록 더 강해지는 농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8658534537345015
프린트 시간 : 2026년 05월 13일 19: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