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개편…자영업자들 "여름 앞두고 막막"

전기요금 개편…자영업자들 "여름 앞두고 막막"
내달부터 일반용에도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확대
저녁시간대 요금 인상…헬스장 등 야간 업종 타격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5월 13일(수) 18:10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른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 시행으로 헬스장과 PC방 등 야간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일반용 전기요금에도 계절·시간대별 요금제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 요금이 오르는 방향인데, 퇴근 이후 손님이 집중되는 헬스장과 PC방 등 야간 운영 업종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이 지난달 16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번 개편은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라 낮 시간대 남는 전력 사용을 늘리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 사용은 줄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개편안의 핵심은 시간대별 요금 구조 변화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최고요금 구간이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해당 시간대가 중간요금으로 조정됐다. 반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중간요금 구간에서 최고요금 구간으로 상향됐다. 사실상 ‘낮에는 저렴하게, 저녁에는 비싸게’ 전기요금 체계가 바뀐 셈이다.

이번 개편안 시행에 대해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 소비를 유도하고 전력 수급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일반용과 교육용 전기요금까지 개편안 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일반용 전기를 사용하는 PC방과 헬스장 등 저녁 시간대에 이용객이 집중되는 영업장의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을 2주가량 앞두고 벌써부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현장의 영업 패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저녁 이후 손님이 몰리는 업종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서구에서 24시간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수형씨(39)는 최근 냉방기 가동 시간을 줄이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러닝머신과 사이클 등 운동기구는 물론 냉난방기, 샤워실 온수기, 환기시설까지 하루 종일 전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장인 회원들이 몰리는 오후 7시 이후가 가장 바쁜 시간인데 그 시간대 전기요금이 가장 비싸진다고 하니 부담이 크다”며 “회원 수는 예전 같지 않은데 전기료 부담까지 늘어나면 운영이 더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기구 전원을 끌 수도 없고 냉방을 줄이면 회원들 불만이 바로 나온다”며 “결국 다른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PC방 업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북구에서 120석 규모 PC방을 운영하는 박성민씨(44)는 최근 매장 내 조명을 LED로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체감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고사양 PC 수십 대를 장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다 여름철에는 냉방까지 동시에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PC방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손님이 가장 많다”며 “손님 없는 시간에는 일부 좌석 전원을 끄더라도 피크 시간대에는 모든 PC를 켜야 해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기료가 계속 오르면 음식 가격이나 이용요금 인상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장사 안 되는 것도 힘든데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더해지면 폐업까지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특히 여름철 냉방이 시작되는 6월부터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전체 사업장 기준으로는 요금 인하 효과를 보는 곳도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낮 시간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업장이나 전력 사용을 분산할 수 있는 업체의 경우 오히려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태양광 발전 확대 등 변화한 전력 수급 환경에 맞춰 전기 사용 패턴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 체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별로 체감 차이가 있는 만큼 현장 의견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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