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 향한 첫삽…암매장 희생자 유해 찾을 것" 5·18기념재단, 광주 북구 효령동 야산서 개토식 개최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6년 05월 13일(수) 1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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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광주 북구 효령동 일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으로 현재도 139기의 봉분이 남아 있으며 지난해 시민 제보를 통해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돼 발굴 대상지로 확정됐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1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5·18기념재단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이날 광주 북구 효령동 산 143 일원에서 ‘5·18 희생자 암매장 추정지 개토식’을 열고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개토식은 양재혁, 윤남식, 윤목현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정지 발굴 조사를 알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암매장 추정지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이다. 발굴은 전체 면적 2140.8㎡ 가운데 암매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0㎡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곳은 지난해 5월 시민 제보를 통해 파악됐다.
암매장 추정지 인근 주민인 제보자는 “5·18이 끝나고 버스가 다시 다니기 시작한 날, 효령동 공동묘지 인근에서 모내기를 하던 중 군용트럭에서 내린 군인들이 피 흔적이 있는 포대를 산비탈로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단은 5·18 당시 계엄군 면담과 전문가 조사 등을 거쳐 암매장 추정지 위치를 특정했다. 계엄군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장소보다 공동묘지에 희생자 시신을 암매장하는 것이 심리적 저항감이 덜했을 것이라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또 인근에 31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점도 해당 장소를 추정한 배경으로 꼽혔다.
조사단은 암매장 추정지에 유적 조사 방식인 트렌치(시굴 조사 구덩이)를 설치한 뒤 삽과 호미 등을 이용해 흙과 잡초를 걷어내며 유해를 발굴할 예정이다. 트렌치 설치는 지하 유해 존재 여부와 과거 매립 흔적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조사단은 1.5m 간격으로 참호를 파는 시굴 조사를 우선 진행한 뒤, 실제 유해가 발견될 경우 정밀 발굴로 전환한다. 유해가 발견되지 않으면 참호 범위를 확대해 수색을 이어간다.
발굴 작업은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조사에는 조사관 5명(상주 조사관 3명)과 작업 인력 10명 등 총 15명이 투입된다. 유해 발견 시 정밀 발굴 조사와 DNA 감식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절실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암매장 추정지 발굴은 국가 폭력 속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는 과정으로, 국가와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쓰러져간 영령들의 진실이 밝혀지고 다시는 이 땅에 국가 폭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숨겨진 진실을 한 걸음씩 밝혀내 행방불명자 유가족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5·18 광주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진실을 찾기 위해 첫 삽을 뜬다”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을 찾는 것은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약속이자 다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어디에 계시는지 끝까지 찾고 끝까지 밝히겠다”며 “이번 발굴을 통해 행방불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한 맺힌 영령들 또한 존엄과 명예를 되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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