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관계의 미학' ‘나주 방문의 해’ 기념 김문정 작가 초대 개인전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
| 2026년 05월 18일(월) 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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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정 작 ‘<인드라NO.2’ |
‘잇고, 비우고, 스미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작가의 작업은 인간과 세계를 독립된 개체가 아닌, 서로 연결되고 스며드는 ‘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이런 사유가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과 맞닿아 있는 가운데 이를 시각적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핵심 매개체인 ‘실’은 관계를 잇는 선이자 인연의 흐름을 상징하며, ‘한지죽’은 스미고 겹치고 굳어지는 과정을 통해 형상을 얻어가는 관계의 형상화다. 마대천이나 한지 위에 실과 한지죽이 엉켜 붙고 굳어지는 찰나의 흔적들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의지하며 피어나는 고귀한 관계라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는 인위적인 색을 덜어내고 한지 본연의 빛깔과 질감을 살려 ‘비움’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비워진 듯 보이는 고요한 여백은 결코 결핍이 아니며, 관객이 머물며 자신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평온한 사유의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작가는 손끝의 감각에 의존해 실을 잇고 한지를 쌓아 올리는 수행적 과정을 통해 시간을 층층이 쌓아 올린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김문정 작가는 “모든 물성은 결국 관계의 섭리 속에 얽혀 있다”며, “작품이 우리 삶의 복잡한 관계망을 환기하고, 팽팽함과 느슨함 사이에 공존하는 각자의 자리와 거리를 다시금 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문정 작가는 성신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국대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실력파 중견 예술가다다. 독일 피나코테크 미술관 룩셈부르크 예술상(2024)을 수상했으며, 최근 저서 ‘불교와 미술’(2026)을 출간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MOON 채색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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