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만에 복원된 옛 전남도청 울린 ‘오월의 기억’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주제영상·기념공연으로 1980년 항쟁 생생히 재현
참석자들 "오월정신 계승·사적지 보존 이어져야"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5월 18일(월) 18:41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특별공연 ‘오월의 찬란’ 특별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이었던 옛 전남도청에서 오월 영령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복원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열리며 1980년 5월의 아픔과 민주주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주제영상 상영, 이재명 대통령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영상이 상영되자 광장에는 곧장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라는 당시 가두방송 음성이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1980년 5월의 참상을 떠올렸다.

이어진 기념공연 낭독극 ‘오월의 기억’에서는 극단 토박이와 한빛고등학교 학생들이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도 끝내 서로를 일으켜 세웠던 시민들의 항쟁을 온몸으로 재현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문장인 “당신이 죽은 뒤 내 눈이, 귀가, 허파가 사원이 됐다”는 낭독은 광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도청 원형 복원을 기념한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흰 소복 차림의 출연진들은 긴 흰 깃발을 흔들며 오월 정신의 계승과 화합의 메시지를 표현했고, 국악 선율과 어우러진 무대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5·18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오월 정신 계승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 남구 노대동에서 걸어왔다는 박우성씨(75)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옛 전남도청이 원형 복원된 만큼 다른 5·18 사적지 보존에도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개헌 논의가 다시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18공로자회원인 이종헌씨(72·송정동)도 “1980년 당시 계엄군의 곤봉에 수도 없이 맞아 지금도 오월만 되면 몸과 마음이 아프다”며 “6년 만에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정식 개관식을 함께 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기념사처럼 오월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장식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린 채 노래를 함께 부르며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되새겼다.

학강초등학교 6학년 조형준군(13)은 “국가기념식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부모님과 함께 전일빌딩245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아 1980년 5월을 공부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미리 연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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