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자를 살린 5월정신…헌법 위에 당당히 새겨야"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참석…여·야 정치권도 총출동
5·18 헌법전문 수록…옛 도청 ‘K 민주주의 성지’로
"유공자 직권등록제 마련…정부가 희생자 가족 될 것"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5월 18일(월) 19:13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이재명 대통령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등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지난 2020년 이후 6년 만에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오월 영령을 기리는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5·18 정신에 따른 광주·전남 행정통합 성공’, ‘정부의 5·18 희생자·유족 예우’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계엄군에 맞섰던 80년 오월의 광주 시민들처럼 2024년 위대한 대한국민도 무장한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아냈다”며 “1980년 광주가 꽃피웠던 대동세상이 혹독한 겨울 밤 서로의 체온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빛의 혁명’으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국민 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5·18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대한민국 헌법 위에 당당히 새겨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을 통한 광주와 전남의 성공적인 통합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빛나는 5·18 정신이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대한민국을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길로 이끌었고, 이제 광주와 전남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광주와 전남은 균형발전이라는 희망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5·18 정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겠다. 오월 광주가 남긴 자유와 평등, 통합의 힘으로 더 영광스럽고 더 빛나는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신설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던 오월 민주 영령들의 고귀한 넋 앞에 머리 숙여 무한한 존경과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유공자와 유가족들은 마르지 않는 눈물로 시대의 등불을 밝혀왔다”며 오월 영령과 유가족들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정청래·장동혁·조국 대표 등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끝까지 항전했던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 일원에서 국가기념식이 열린 것은 2020년 40주년 이후 6년 만으로, 복원을 마친 옛 도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주제 영상과 현장 선언, 기념사, 기념 공연, 특별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국민의례에서는 복원된 옛 전남도청의 개관을 기념하는 국기 게양식도 함께 열렸다. 1980년 5월27일 새벽 도청에서 마지막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해 깊은 울림을 더했다.

이어진 기념 공연 ‘오월의 기억’에서는 5·18을 주제로 한 시와 소설, 시민들의 일기 등을 배우와 극단이 함께 낭독하며 광주의 공동체 정신과 연대의 가치를 무대 위에 되살렸다.

1980년 당시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을 맡았던 고 박효선 열사가 창단한 극단 ‘토박이’도 공연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별공연에서는 광주시립발레단과 대규모 무용단이 참여해 ‘K-민주주의 계승’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는 참석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오월 정신의 연대와 공동체 가치를 되새겼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며 민주주의 계승 의지를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직후 국립5·18민주묘지와 유영봉안소 등을 찾아 참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5·18 공법단체장과 유족 대표 등과 함께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방명록을 작성하고 헌화·분향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권오을 보훈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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