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리드오프’ KIA 박재현, 타선의 새 심장이 되다

40경기 47안타 7홈런 10도루 타율 0.338 맹활약
타격 타이밍 변화·수비 강화 등으로 잠재력 폭발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5월 19일(화) 17:17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팀 타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앞세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박재현은 19일 경기 전 기준 40경기에서 139타수 47안타 7홈런 26타점 26득점 10도루 타율 0.338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927에 달한다. 팀 내에서는 김도영(0.9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5월 들어 기세가 무섭다. 이달 타율 0.406에 6홈런 17타점을 몰아치며 KIA 공격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박재현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15일 경기에서는 9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고, 16일에는 팀의 영패를 막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7일 경기에서는 6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6-7 대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잘 치는 타자만은 아니다. 박재현은 출루 이후에도 상대 배터리를 끊임없이 흔든다.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날 1회와 2회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연달아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KIA는 이를 발판 삼아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권 타율 0.424 역시 눈에 띈다. 리드오프로서 밥상을 차리는 역할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58경기에서 타율 0.081 OPS 0.256에 그쳤다. 그러나 1년 만에 장타력을 갖춘 호타준족 외야수로 완전히 변신했다.

변화의 시작은 겨울이었다. 박재현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4~5㎏가량 늘리며 힘을 키웠고, 타격폼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때부터 타격코치와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타격 연습량도 많았고, 타이밍도 여러 방식으로 바꿔봤다. 4~5개씩 변화를 줘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계속 연구했다”면서 “특히 카스트로의 타격 자세를 보면서 힘을 빼고 한 번에 힘을 쓰는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까지는 완전히 몸에 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공을 자신 있게 치기 시작했다. 투수 공략이 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며 “결국 자기에게 맞는 자세를 계속 연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여러 타격폼을 실험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결국 현재의 스윙 메커니즘을 완성한 것이다.

수비 안정감 또한 성장 배경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프로 무대에서 외야 수비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외야 수비 훈련에 집중하며 안정감을 찾았고, 이는 공격에서도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KIA 타선은 최근 박재현과 김도영이라는 젊은 축을 중심으로 더욱 역동적인 야구를 펼치고 있다. 김도영이 강력한 장타 생산 능력으로 중심을 잡는다면, 박재현은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 예상 밖의 장타력으로 상대를 흔든다. 여기에 대체 외인 타자 아데를린까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KIA 타선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체력이다. 박재현은 아직 1군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2년 차 선수다. 긴 시즌 속 체력 저하와 상대 팀들의 분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KIA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재현. 그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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