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갈등 키운 민주 경선…민심 분열 막아야

[민주당 광주·전남 공천 결산]<3> 선거 후유증 봉합
통합특별시장부터 기초단체장까지 공천과정 혼란
허위정보 확산에 고소고발 난무…후보간 앙금 여전
유권자 피로감 커져…"경선 방식 등 더 투명해야"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5월 19일(화) 17:54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지역 특성 속에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불공정 시비와 대리투표 의혹, 후보 간 고발전, 경선 불복 논란까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각 선거구마다 네거티브 공방과 의혹 제기가 반복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 수사와 법적 대응으로까지 번졌다.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됐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은 시작 단계부터 잡음이 이어졌다. 예비경선 직후 후보별 권리당원 득표율과 순위를 담은 이른바 ‘지라시’가 지역사회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각 후보 진영이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이 득표율과 순위, 조사기관 등을 비공개로 유지하자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확산됐고, 이는 후보 간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선거 과정에서는 카드뉴스 표현과 홍보 방식 등을 둘러싼 공방도 잇따랐다. 일부 후보 측이 상대 진영 홍보물에 문제를 제기하며 고발에 나섰고,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며 갈등이 격화됐다.

특히 통합특별시장 결선 과정에서 불거진 ARS 응답 끊김 논란은 경선 이후까지 파장을 남겼다. 결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전남’ 응답자의 전화 연결이 끊겼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당시 결선에 나섰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경선 종료 후에도 중앙당 조사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 공개와 재조사를 요구했다.

논란은 시민단체 차원의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졌고, 지역 정가에서는 당 차원의 봉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경선에서도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광주 서구청장 경선에서는 후보 간 과거 이력을 둘러싼 공세가 이어졌고, 동·남·광산구청장 경선에서는 현직 구청장의 3선·재선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비주류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무안군수 경선 탈락 후보들이 공천자를 둘러싼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로 이어졌고, 당원명부 유출 논란으로 경선 일정이 연기됐던 여수에서는 탈락 후보들의 잇단 지지 선언을 두고 특정 후보 측이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이 본선 초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됐지만 지역별로 지지층 균열과 감정의 골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본선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지역인 만큼 경선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겹치면서 후보 간 경쟁 수위도 한층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은 끝났지만 지역별 갈등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며 “후보 간 관계 회복과 지지층 결집 여부가 본선 초반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보와 유권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한 방식의 경선 도입은 물론, 경선 과정에서 반복되는 결선투표와 재경선 구조가 유권자의 피로도를 키우고 있는 만큼 경선 구조 자체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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