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3홈런’ KIA 김호령 "어린 선수들 활약 자극"

LG전 4타수 4안타 3홈런 맹활약으로 승리 견인
김성한·이종범·이범호 등과 타이거즈 홈런 역사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5월 20일(수) 12:29
김호령.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김호령.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박)재현이나 (박)상준이가 해주니깐 더 열심히 하게 되네요.”

KIA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내며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타이거즈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호령은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3홈런 4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김호령의 대폭발에 힘입어 LG를 14-0으로 완파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낸 김호령은 4회말 대형 타구를 쏘아 올렸다. 직전 타석 1사 1루 상황에서는 나성범이 투런포를 터트렸다. 타석을 이어받은 김호령은 상대 6구째 150㎞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첫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7회말 1사에서는 상대 2구째 123㎞ 커브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또 8회말 무사 1루에서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특히 이 홈런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3홈런 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타이거즈 역사상 한 경기 3홈런은 김성한, 장채근, 이종범, 샌더스, 김상현, 이범호에 이어 김호령이 7번째다. 2018년 이범호 이후 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한 경기 4홈런 기록은 아직 없다.

김호령은 경기 후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첫 타석에서는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면서 감이 좋아졌다. 이후에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이어 “세 번째 홈런을 쳤을 때는 느낌이 좋았다. 좋은 타구는 예상했지만, 홈런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호령은 이달 초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하위 타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고, 이날 결국 폭발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반등 기회를 잡았다.

김호령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코치님과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영상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주셨고, 타석에서 너무 급하고 손이 빨리 나가는 부분을 계속 수정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호령은 43경기에서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851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해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6개)을 넘어 7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활약과 함께 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호령은 박재현, 박상준, 정현창, 박민 등 어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박)재현이랑 (박)상준이가 너무 잘한다. 확실히 내가 안될 때 어린 친구들이 해주니깐 편하게 칠 수 있다”면서 “(정)현창 이나 (박)민 등 어린 친구들이 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나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에서 (김)선빈이 형과 (김)도영이가 워낙 잘해주다 보니 하위 타선에서는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앞 타순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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