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항 서사’ 오월의 기억…문학적 연대 모색하다 광주작가회의 ‘오월문학제’ 전국문인들 한자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6년 05월 20일(수) 18:47 |
![]() |
| 광주전남작가회의는 ‘2026 오월문학제’를 오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 등에서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오월문학제 행사 기념촬영 모습. |
![]() |
| 걸개 시화전 모습. |
![]() |
| 걸개 시화전 모습. |
위 시는 이대흠 시인의 ‘그해 봄은’이라는 작품이다. 국립5·18민주묘지에 오월 걸개시로 걸려 참배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번 오월 걸개 시화전에는 150여 문인이 참여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오월문학제 프로그램 하나로 매년 주도해 진행하고 있는 오월 걸개 시화전은 오월 영령들을 추념하기 위해 민주묘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고귀함과 현대사 분수령이 된 5월 18일을 잊지 않고 다시 자각하는 계기를 안겨주는 동시에 문학인들이 바라본 역사에 대한 시각을 통해 자신을 투영해볼 수 있기도 하다.
지역 진보문학 중심체로 자리를 잡고 있는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는 ‘2026 오월문학제’를 오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갖는다.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오월문학제는 내란 이후 한쪽에서는 그 잔당들이 6·3지방선거로 부활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계엄 관련 법꾸라지 미청산 등 12·3비상계엄에 대한 청산이 여전히 미진한 가운데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문학인들이 5·18항쟁 46주기를 맞아 광주에 모여 문학적 현안과 각종 현시대 인문학적 사유를 망라해 그에 대한 시대적 고민을 병행하는 매개로 오월이 자리하길 기원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월문학 심포지엄을 비롯해 5·18문학상 시상식, 축하공연과 연대사 및 시산문낭독 등 오월문학제 내 본행사, 5·18민주묘역 참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먼저 이번 문학제 심포지엄에서는 최인훈 소설가의 ‘회색인’을 집중 조망한다. 김영삼 평론가(전남대 외래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심포지엄은 ‘분단 78년, 광주 46년: 최인훈의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유희석)와 ‘무인칭의 세계와 인간/비인간의 공존 가능성’(임경규)이 발제된다. 유희석 교수(전남대)는 발제에서 4·19혁명이 좌절된 직후에 나온 ‘회색인’은 장편의 규모로 남과 북 전체를 시야에 넣고 다뤘다는 점에서도 당대 문학의 독보로, 독고준의 성찰의 길과 김학의 행동의 길을 대승적으로 종합해서 난감한 분단현실과 대결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임경규 교수(조선대)는 발제에서 공현진의 단편 ‘모두가 사라진 이후에-3인칭의 세계’ 서두를 언급한 뒤 무인칭의 세계를 상상하는 일이야말로, 단순히 어떤 극단적인 종말의 서사를 그리는 일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인간이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놓아왔던 오랜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유의 시도이며, 동시에 그 시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이라고 밝혔다.
토론에는 김주선 문학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교수(광주대 문창과),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펼쳐진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문학상 소개와 인사말, 그리고 시상식이 진행된다.
신인상에는 시 부문 한창현(‘양림동 고양이’), 소설 부문 박소영(‘오월의 스카우트 리포트: 사라진 드림팀’), 아동문학 부문 류상희(‘플라타의 노래’)씨가 선정됐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이 거행된다. 본상 수상자인 백무산 시인(‘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에 대한 시상식, 소감, 김남일 5·18문학상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등 순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오월문학제 본행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박일우 소설가(광주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다. 본행사에서는 김미승 회장의 인사말, 내빈소개, 채희윤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강기정 광주시장의 축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축하공연에는 울산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경남작가회의가 함께 하고, 연대사에는 이상실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맡는다. 시·산문 낭독에는 박한, 이민아, 김영란, 성보경, 유순예, 이오우, 김담이, 문재식 시인 등이 나선다.
오월문학제 이틀째인 24일 오전 10시부터 옛 전남도청 전시관 관람과 5·18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 관람 등 순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미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6년 전의 오월은 고립된 도시에서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저항의 서사’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마주한 오월은 그날의 기억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 새로운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번 오월문학제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기후 위기 시대의 문학적 실천과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한 연대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