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뛰어난 사람일수록 착각 빠져…생각 바꿔야 성공적 리더”
인지 오류·습관적 사고 경계…“질문이 조직 성장 이끌어”
소통·작은 행복 중요성 강조…사람 움직이는 힘은 감정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5월 21일(목) 20:03
2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에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초(超)고수들의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강의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
“능력있고 뛰어난 사람일 수록 더 많은 착각에 빠져산다. 그 착각에서만 벗어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더라도 성공적인 리더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超)고수들의 일하는 방식-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경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착각으로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나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정신력이 뛰어나다‘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인간은 생각보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단어 기억 실험 사례를 소개하며 “사람은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석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전에 본 면접 지원자들의 장점을 합쳐 머릿속에 완벽한 인재상을 만들어 놓고 오후 지원자들을 평가하게 된다”며 “이미 만들어진 생각을 쉽게 뒤집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강한 ‘주체성’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스스로를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며 “이런 주체성은 엄청난 추진력과 에너지를 만들지만 동시에 강한 자기 확신과 착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특히, 지쳐 있을 때 사람은 가장 익숙한 습관을 드러낸다”며 “오후 시간대에는 창의적인 사고보다 반복적이고 익숙한 업무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간의 사고가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오전에는 생각하고, 오후에는 습관적으로 행동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중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판단이 필요한 일은 오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에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초(超)고수들의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강의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


또, 국내 상위 1% 보험 설계사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새로운 상품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고객은 오전에 만나고, 기존 계약 갱신 고객은 오후에 집중적으로 만난다”며 “고수들은 인간의 인지 패턴을 본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대표적 오류인 ‘사후 확증 편향’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은 똑똑한 사람을 가장 빨리 바보로 만드는 표현”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난 뒤 마치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학습도 멈추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치매가 빨리 오는 사람들의 언어 습관을 연구해 보면 ‘내 그럴 줄 알았어’라는 표현 사용 빈도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연에서 김 교수는 행복과 만족은 인생의 목표가 아닌 도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장수시대에 잘 살기 위해서는 행복해야 하고, 이 행복을 위해서는 ‘작지만 잦은 일상의 여행’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교수는 “100점짜리 행복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10점짜리 행복을 열 번 느끼는 것이 더 건강하고 지속적”이라며 “하루하루의 소소한 기쁨을 기록하는 습관이 마음의 면역력을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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