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섬의 시대’ 개막…글로벌 해양관광 플랫폼 도약 나선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전남도·여수시, 세계 최초 섬 주제 국제행사
30개국 참여·관람객 300만명 유치 목표 ‘순항’
단순 관람서 체류형 관광산업 체질 개선 시도
스마트 안전시스템 도입 등 준비 작업 막바지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6년 05월 22일(금) 09:19
전남도와 여수시가 전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월 5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섬의 미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해양관광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두 달간 펼쳐질 이번 박람회는 전남이 보유한 2000여개 섬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돌산 진모지구 중심 ‘섬의 미래’ 다각도 조명

이번 박람회는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삼고, 금오도와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엑스포장)을 부행사장으로 연계해 여수시 내 도서 일원을 아우르는 거대한 해양 축제로 치러진다.

핵심 공간인 주행사장에는 섬의 가치와 기술을 융합한 다채로운 전시관이 들어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람회의 핵심 랜드마크인 ‘주제섬(주제관)’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미래형 공간으로 기획된 이곳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시설을 설치해 밤바다를 밝게 빛내는 화려한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의 오염과 회복, 치유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섬 해양생태관’, 대한민국과 세계 섬의 역사·전통·문화와 주민들의 삶을 펼쳐보이는 ‘섬 문화관’, VR·AR 기술을 활용해 파력·조력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탐험하는 ‘섬 미래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글로벌 섬 네트워크의 장이 될 ‘섬공동관’과 지역 특산품을 스마트 기술로 쇼핑할 수 있는 ‘섬 마켓관’ 등도 함께 조성된다.



△전 세계 30개국 참여…글로벌 섬 네트워크·학술 행사 풍성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제적인 참여와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섬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아일랜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전 세계 27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박람회 개최 전까지 최종 30개국 유치를 목표로 막바지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참가국들의 전통문화와 해양 민속문화를 선보이는 ‘국가·지자체 스페셜데이’를 비롯해 아일랜드 전통 무용 등이 펼쳐지는 ‘프렌즈데이’ 등이 운영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부행사장인 여수엑스포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섬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모색하는 ‘국제섬포럼’과 국내외 학술대회, 수출상담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돼 전 세계 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글로벌 연대의 장이 마련된다.



△‘잠깐 둘러보는 관광’ 아닌 ‘머무르는 체류형 섬 관광’ 패러다임 전환

전남도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대목은 섬 관광의 체질 개선이다. 그동안 ‘멀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섬을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박람회 기간 동안 단순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섬에서 자고 먹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특히 금오도, 거문도 등 주요 부행사장과 도서 지역에서는 청정 전남의 식재료와 섬만의 고유한 생활문화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섬 1박 3식’, ‘섬 힐링밥상’ 등의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탐방로를 걸으며 섬 주민과 직접 교류하고 생태를 체험하는 콘텐츠는 치유를 원하는 현대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반값 요트 투어·무료 버스 등 교통망 확충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추기 위한 파격적인 교통·물류 대책도 마련됐다. 임시주차장 확보와 셔틀버스 확대는 물론, 돌산과 섬 지역을 오가는 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무엇보다 섬을 찾는 이들을 위해 ‘반값 여객선’과 ‘반값 요트 투어’를 도입한다. 탁 트인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며 박람회장과 섬을 연결하는 요트 투어는 그 자체로 여수박람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보적인 해양 레저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아가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지속가능한 유산을 남기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도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해안 쓰레기와 방치된 폐선박을 정비하고, 생활용수 확충, 공중·임시 화장실·쉼터 확충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섬 전체의 정주여건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주행사장 등 조성 속도…AI·드론 활용 ‘스마트 안전망’ 구축

박람회 개최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장의 준비 속도 또한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주행사장 전체 공정률은 60%를 넘어섰으며, 다가오는 7월까지 모든 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8월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완벽한 상태로 개막을 맞이한다는 구상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박람회’를 위한 그물망식 안전체계도 구축된다. 전남도는 경찰, 소방, 해경, 의료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다지고 드론과 CCTV는 물론, 최첨단 ‘AI 기반 밀집도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인파 밀집과 대형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예측 불가능한 태풍이나 호우 등 기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사장 내 텐트 구조 시설물에 와이어로프를 보강하는 등 재난대응 단계별 보강 작업도 철저히 이행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관광의 변방에서 미래 성장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해양 성장 동력으로 바꾸는 거대한 도전이다”며 “남은 기간 교통·숙박·안전 등 모든 분야를 빈틈없이 점검해 전 세계인에게 잊지 못할 지속가능한 해양관광의 미래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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