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후보자·정당 사칭 ‘노쇼 사기’ 기승

광주 인쇄업체 700만원 피해…허위 주문 후 잠적
경찰 "선거사무소에 직접 확인해야…선입금 주의"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5월 22일(금) 17:48
후보자나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노쇼 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 포스터. 사진제공=광주경찰청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나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이른바 ‘노쇼 사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광주경찰청은 22일 “지방선거 후보자나 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선거 물품 주문과 함께 특정 물품 구매 대행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정당 관계자 등을 사칭해 음식·인쇄물·단체복 등 대량 주문을 의뢰한 뒤 “예산 집행이 늦어지고 있다”,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속여 돈을 송금받은 후 잠적하는 수법이다. 범인들은 업체를 사칭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지방선거 후보자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로부터 선거 홍보용 인쇄물 5만장 제작 의뢰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정당 의류 물품도 함께 주문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하다. 다음 주 예산이 지급되면 함께 정산하겠다”며 대리 구매를 요청했고, 이를 믿은 A씨는 범인이 지정한 계좌로 700만원을 송금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최근 선거철을 맞아 이 같은 범죄 수법이 더욱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B후보 측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발생했다. 한 남성이 광주의 한 인쇄업체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라고 소개하면서 선거 공보용 A4 인쇄물 5만부 제작을 요청했다.

해당 인물은 “공식 선거운동 전 납품이 가능한지”,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 로고가 담긴 명함 이미지 파일까지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며 실제 관계자인 것처럼 접근했다.

업체 측은 실제 견적서를 발송했지만 이후 추가 연락이 끊기자 수상함을 느꼈다. 특히 공무원 직함인 ‘주무관’을 정당 관계자가 사용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업체 측이 민주당 시당과 후보 캠프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결국 사칭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대량 주문 요청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공식 선거사무소나 정당 시·도당을 통해 실제 주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업체 물품 구매를 대신 요청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할 경우 사기를 의심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계좌로 송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나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후보자 캠프나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며 물품 대납이나 선입금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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