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조찬포럼]"상대를 주인공으로 접근…조직 성패 가른다"

[광주경총,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초청 제1721회 금요조찬포럼]
한국, ‘주체적 자기’ 강한 특징…무시 등 감정 민감
갈등-응집력 상존…시간·노력 존중하는 소통 강조

글·사진=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5월 25일(월) 18:01
22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2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마음 트레킹, 한국인의 주체성과 소통 그리고 피드백과 관계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2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2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마음 트레킹, 한국인의 주체성과 소통 그리고 피드백과 관계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2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2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마음 트레킹, 한국인의 주체성과 소통 그리고 피드백과 관계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 사회는 주체성이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관계를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조직의 성패를 가릅니다.”

22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21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경일 교수는 ‘마음 트레킹, 한국인의 주체성과 소통 그리고 피드백과 관계주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심리 기제로 ‘주인공 의식’을 꼽았다. 한국인은 스스로를 조직과 공동체의 핵심 주체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인은 ‘나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 ‘내가 빠지면 조직이 흔들린다’는 감각을 매우 강하게 가진 사회”라며 “이 같은 주체성이 한국 사회의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극심한 갈등을 낳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스스로 권한과 책임을 감당하려는 ‘자율적 자기’, 일본은 집단이 원하는 역할에 자신을 맞추는 ‘대상적 자기’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인은 자신이 조직과 공동체의 중심 인물이라고 인식하는 ‘주체적 자기’가 강한 사회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권한 자체보다 ‘무시당했다’는 감정에 훨씬 민감하다”며 “그래서 평소에는 갈등과 충돌이 많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놀라운 응집력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특성이 산업과 서비스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표 사례로 배달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들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반드시 알고 싶어 한다”며 “나 모르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배달앱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이용자들은 왜 그런 화면을 계속 봐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한국 이용자들은 열광했다”며 “한국인은 남의 사고 영상조차 마치 자신이 운전하는 것처럼 몰입해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 방식으로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언어’를 제시했다.

그는 카카오택시 사례를 언급하며 “예전에는 배차가 지연되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고객님께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로 바꾸자 민원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상황이라도 기업 중심 언어가 아니라 이용자 시선으로 문제를 재구성했을 때 반응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또 아주대학교병원 사례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 병은 유전입니다’라는 설명보다 ‘이 병 때문에 부모님도 젊을 때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환자들이 의사를 훨씬 더 신뢰했다”며 “좋은 소통은 상대의 시선으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 관리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은 결과에 대한 질책 자체보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무시당하는 데 훨씬 강하게 반응한다”며 “성과가 부족했다고 강하게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의 노력까지 부정하면 조직은 쉽게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자신이 쓴 시간과 에너지가 인정받고 있다는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핵심 개념으로 ‘우리’라는 언어를 제시했다.

한국인은 ‘우리 집’, ‘우리 아빠’, ‘우리나라’처럼 개인의 대상에도 집단 표현을 사용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삼촌·이모·아버님 같은 가족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문화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인은 굉장히 강한 개인이면서도 동시에 언제든 관계를 맺고 함께 움직여야 살아남는다는 감각을 가진 사회”라며 “한국 공동체는 고정된 집단이 아니라 필요할 때 즉각 연결되는 관계 중심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평소에는 시끄럽고 충돌도 많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빠르게 뭉치는 특징이 있다”며 “조직과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은 결국 상대를 주인공으로 존중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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