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대학 출범 차질…내년 개교 ‘안갯속’

의대·본부 소재지 이견에 통합 신청서 제출 못해
6월 실무협상 재개…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해법 주목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5월 28일(목) 10:49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전제로 추진돼 온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통합 논의가 의대와 대학본부 소재지 문제를 넘지 못하면서 내년 통합대학 개교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27일 전남도와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달 중 대학통합 신청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의대와 일반 대학 정원 확정까지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핵심 쟁점인 의대 소재지와 대학본부 위치를 결정하지 못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대학 입학 정원은 매년 5월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최종 승인을 거쳐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발표로 확정된다. 두 대학도 당초 내년부터 통합대학 명의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지난달 말 실무협상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최근 대학별로 202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각각 발표했다. 학사 일정상 통합대학 정원으로 모집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년 개교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갈등의 핵심은 의대 소재지다. 지난해 체결한 3자 협약에는 대학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분리한다는 원칙이 담겼지만,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의대 유치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대 위치가 향후 대학병원 유치와 직결되는 만큼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구조다.

전남도는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지만, 재정과 인력, 정부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충분하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여기에 순천대가 국립의대 이원화와 정부의 명확한 확약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하고, 목포대가 이에 반발하면서 의대 신설은 물론 대학 통합 논의 전반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두 대학은 다음 달 1일 주요 간부가 참석하는 실무협상을 다시 열 예정이다. 다만 이달 내 통합 승인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내년 통합대학 개교 일정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안팎에서는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문제가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장기화된 만큼,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전남광주특별시장 체제에서 조정력이 발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이 행정통합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의료·교육 인프라 재편의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느냐가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순천대 관계자는 “전남광주특별시장이 협상의 물꼬를 터 주는 등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 명확한 로드맵에 합의해 2028년 통합대학교를 출범하고, 정부로부터 정원을 배정받아 교수 채용과 건물 신축 등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대 관계자는 “5월 안에 통합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6~7월로 늦어질 경우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며 “목포대는 올해 의대 정원 배정을 받고 2027학년도 통합대학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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