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학회’ 창립…체계적 조명 길 열렸다

‘신경림 문학제’ 시인의 고향 충주 생가·묘소 등서 거행
추모제·백일장·시낭송 등…초대 회장 도종환 시인 선출
기조발제 이은봉…발제엔 이경수·유성호·김춘식 교수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5월 28일(목) 15:56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와 동국문학인회, 충주문화관광재단, 신경림 문학제 추진위원회는 공동으로 ‘2026 신경림 문학제’를 신경림 시인의 고향 생가와 묘소가 있는 충주시 노은면 어울림 문화센터 일대에서 지난 23일 성황리 거행했다. 사진은 학술세미나 발제자와 토론자 및 문학제 관계자 등이 함께 한 기념 촬영 모습.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와 동국문학인회, 충주문화관광재단, 신경림 문학제 추진위원회는 공동으로 ‘2026 신경림 문학제’를 신경림 시인(1936∼2024)의 고향 생가와 묘소가 있는 충주시 노은면 어울림 문화센터 일대에서 지난 23일 성황리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인의 묘소에서 추모제를 한데 이어 어울림 센터 일원에서는 백일장과 시낭송회가 펼쳐졌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신경림 문학을 기리는 학술 세미나가 ‘신경림 문학의 기원과 현재성’이라는 타이틀로 거행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은봉(전 광주대 교수·시인)가 ‘민중에 의한 민중의 발견 및 자각’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으며, 김춘식(동국대 문과대학장·문학평론가), 유성호(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이경수(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 등이 발제자로 각각 참가했다. 이경수 교수가 ‘신경림 시인의 현재성’을, 김춘식 교수가 시의 기원인 고향 충주를 비롯한 남한강의 장소성을 살핀 ‘신경림 시인의 장소성’에 대해 발표했고, 유고 산문집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창작과비평사)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유성호 교수가 ‘신경림의 산문세계’를 새롭게 살펴봤다.

학술행사에 앞서 신경림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 다양한 학술문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신경림 학회’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종환 시인(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와함께 부회장을 맡은 김춘식 교수(동국대 문과대학장)가 향후 학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 연 1회의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 신경림 시인과 관련된 자료 수집 및 출판 사업, 신경림 문학상 제정 등 시인의 유지를 받드는 문화 선양 사업을 포함한 자세한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학회 창립총회와 학술행사에는 고인의 후배인 동국대 출신 문인들과 충주지역 시민, 예술가, 작가회의 문인, 문학연구자 및 대학원생 등 100여명이 함께 해 성황을 이뤘다.

‘신경림 학회’ 부회장을 맡은 가운데 학술발표 발제에 나선 김춘식 교수(동국대 문과대학장)
‘신경림 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도종환 시인(오른쪽)과 학술세미나 사회를 맡은 최진석 교수(서울과기대)
특히 학술대회에서는 이경수 교수가 신경림 시의 현재적 가치에 대해 “후기 시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생태적인 상상력을 보여 줬다”고 했으며, 유성호 교수가 유고 산문집의 가치에 대해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산문에서도 잘 드러내고 있고 신경림 시인이 뛰어난 산문가임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춘식 교수는 신경림 문학에 담긴 고향 노은면과 충주 지역의 장소성에 대해 “길과 시장, 강이라는 시적 원형성과 역사적 장소인 충주, 남한강 등에 대한 시인의 상상력이 서로 맞물리면서 남한강 지역 일대를 시인이 마땅히 기억해야 할 많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애도를 수행하는 장소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청중들 중에는 충주 지역에서 온 일반 시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중 신경림 시인의 후배인 김금용 시인(동국문학인회 회장)은 “이번 추모제, 신경림 문학제와 학술대회가 앞으로 매년 개최되는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번 학회 창립이 그 기초를 다진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 폐회사를 통해 도종환 신임회장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새로운 자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등 학회 창립 학술대회로서 충분한 의미와 성과를 거둔 자리”였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 학회 차원에서 신경림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하는 일에 시인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충주시 등과 협력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창립된 ‘신경림 학회’는 향후 신경림 문학상 및 신경림 학술상 제정 등의 후속적인 활동을 예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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