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미래를 여는 기업]에스오에스랩

현실 공간 읽는 기술…‘라이다’로 세계시장 노크
GIST 박사과정 4명 창업…자율주행·로봇 핵심 센서 국산화
완전 고정형 기술 개발…공항·산업안전·스마트시티로 확장
광주 AI·미래차 산업 연계…공간지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5월 28일(목) 17:30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사람 없이 가동되는 공장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는 스스로 도로를 달리고 물류창고에서는 로봇이 작업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학습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등장하면서 현실 공간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경쟁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센서’ 기술이 있다. 눈으로 보고 거리와 움직임을 읽고 주변 상황을 판단해야만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출발한 라이다(LiDAR)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은 바로 그 ‘피지컬 AI의 눈’을 만드는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초광각 3D 라이다 구현 모습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과정 4명이 창업한 라이다 전문기업이다. 회사명은 ‘Smart Optical Sensors Lab’의 약자로 광센서를 통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업 멤버들은 연구실에서 선박 구조물 정밀 측량 등에 활용되는 3D 라이다 연구를 수행해 왔다. 당시 레이저를 이용해 구조물 간 거리와 형상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고 연구팀은 이를 더 작고 효율적인 형태로 구현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자율주행 시장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만 해도 라이다는 선박과 건설, 측량 등 일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고가 장비에 가까웠다. 하지만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차량 스스로 주변 공간을 인식하는 기술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주변 공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 전체에 확산된 것이다. 에스오에스랩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차량용 라이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정형 라이다


여기서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사물과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센서다.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와 위치 정보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색상과 이미지를 인식한다면 라이다는 거리와 공간 구조를 정밀하게 읽어낼 수 있다. 어두운 환경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카메라 중심 방식과 라이다 중심 방식이 동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이미지 인식만으로는 실제 공간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로봇과 피지컬 AI 시대에는 현실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기술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오에스랩의 핵심 경쟁력은 ‘완전 고정형(Solid-state) 라이다’다. 기존 기계식 라이다는 회전 구조물과 모터를 이용해 주변을 스캔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크기가 크고 진동과 충격에 취약하며 가격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에스오에스랩은 움직이는 구동부를 최소화하고 칩과 렌즈 기반 구조로 라이다를 구현했다. 회전 구조 없이 반도체 기반 구조로 설계해 소형화와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차량 램프 내부나 윈드실드 안쪽에도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를 줄였고 진동과 충격에도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자율주행차량용 라이다 구성 예시


특히 회사는 라이다의 미래 방향을 ‘카메라 같은 구조’로 보고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카메라처럼 렌즈 구조만 바꾸면 차량용·로봇용·보안용·스마트시티용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완전 고정형 3D 라이다 ML 시리즈와 산업용 2D 라이다 GL 시리즈를 중심으로 로보틱스·자율주행·산업안전·스마트시티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에스오에스랩 역시 공항 혼잡도 분석 시스템과 실시간 주차 안내 솔루션, 산업현장 안전 시스템, 국가 주요 시설 보안 시스템 등 인프라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항 보안검색장 혼잡도 분석 솔루션 ‘LCAS QMAP’과 실시간 주차 안내 솔루션 ‘LPGS SPOT’이다. 라이다 기반 3D 공간 데이터를 활용해 혼잡도와 이동 흐름, 주차 공간 등을 실시간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카메라 기반 시스템과 달리 공간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공항과 산업현장처럼 많은 사람이 오가거나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공간에서는 정밀한 공간 인식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공항 보안검색장 혼잡도 분석과 산업현장 안전 모니터링, 주요 시설 경계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ML-XC 모델 제품


공장과 산업현장에서 사람과 위험물 간 거리를 실시간 측정해 경고를 보내거나 작업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팩토리와 공장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산업안전 분야 라이다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라이다는 카메라와 달리 어두운 환경이나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간을 인식할 수 있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얼굴을 식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임과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공항 혼잡도 분석이나 산업안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최근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분야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현실 공간의 움직임과 구조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사람의 움직임과 작업 동선, 장애물 위치 등을 데이터화해 로봇과 자율 시스템의 판단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공간 데이터를 얼마나 정밀하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실 공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서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가 단순 센서를 넘어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핵심 입력 장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오에스랩 평촌제조시설 모습


이와 함께 에스오에스랩은 현재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시장을 가장 큰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물류 로봇과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대와 함께 라이다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봇 시장은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밀한 3D 공간 인식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7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으며 특허 등록 121건, 출원 81건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광주 AI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는 광산업 기반과 완성차 산업,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갖춘 도시다. 최근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실증도시와 로보택시 사업 역시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회사 역시 광주를 기반으로 AI·모빌리티 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광주는 자동차·광산업·AI의 교집합 위에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라이다는 단순 센서가 아니라 피지컬 AI 시대 현실 공간을 이해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스오에스랩은 완전 고정형 라이다와 AI 기반 공간 인식 기술을 고도화해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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