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환 vs 무소속 수성…진도군수 선거 안갯속

이재각·김희수 맞대결…변화론과 안정론 ‘팽팽’
민주당 제명 후 첫 승부…현직 프리미엄 시험대
조직력·정권효과 변수…막판 표심 향배 ‘촉각’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진도=서석진 기자 ss9399@gwangnam.co.kr
2026년 05월 31일(일) 16:42
6·3 지방선거 본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전남 진도군수 선거가 서남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직 군수의 민주당 제명이라는 이례적 변수를 안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군정 연속성을 내세운 무소속 김희수 후보와 민주당 탈환에 나선 이재각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안정과 변화를 놓고 유권자들의 선택이 갈리면서 지역 민심도 쉽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는 당초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희수 현 군수가 각종 논란 끝에 제명되면서 판세가 크게 흔들렸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육군 준장 출신인 이재각 후보를 선출해 맞불을 놓았고,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 조직력이 정면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군수가 당선된 경험이 있는 데다, 현직 군수에 대한 평가와 정당 지지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진도읍의 한 주민은 “현직 군수의 발언 논란이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고 진도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주변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그 부분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발언 자체는 아쉬웠지만 그동안 군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점을 높게 평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며 “추진해 온 사업들을 마무리할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엇갈린 민심 속에서 두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민선 8기 군정 성과와 행정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지정과 예산 확보 성과 등을 부각하며 ‘중단 없는 진도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진도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해상풍력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바람 연금’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농어촌 소득 증대와 복지체계 강화, 문화관광도시 조성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 이재각 후보는 변화와 혁신, 민주당과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책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권과 보조를 맞춘 예산 확보와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국립김산업진흥원 유치를 통한 김 산업 연구개발 허브 구축, 진도개와 반려산업을 연계한 글로벌 페스티벌 개최, RNA 백신 연구개발 특화산단 조성, 조도 해양정원 조성, 영암~진도 국도 연결 사업 등을 제시하며 미래 성장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각종 변수의 영향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이 유권자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 조직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힘을 발휘할지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간판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정권 초반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탈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공존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진도 민심은 어느 한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직 군수의 행정 경험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는 층이 있는 반면 지역 분위기를 쇄신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수사 진행 상황, 민주당 조직력의 실제 결집 정도 등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선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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