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흥행에 티켓 품귀…암표·사기 거래 ‘기승’

주말 경기 매진 행렬에 온라인 재판매 시장 과열
정부 8월 ‘암표 근절법’ 시행 앞두고 피해 잇따라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6월 01일(월) 17:13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야구 티켓 암표 판매를 금지하는 당부글과 판매글이 나란히 게시돼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최근 성적 상승의 여파로 매진 행렬이 이어지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웃돈을 얹은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으며,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까지 잇따르면서 팬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보다 수만원에서 수십만원 높은 가격에 KIA 경기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티켓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재판매 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매 직후인 경기 일주일 전은 물론 경기 당일까지도 프리미엄이 붙은 티켓 거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판매자들은 높은 수익을 노리고 사전에 대량 구매에 나서 표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원지정석, 중앙 테이블석과 같은인기 좌석은 정가의 2~3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거래가 단순한 웃돈 거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허위 판매 글을 올린 뒤 입금만 받고 잠적하거나 가짜 예매 내역을 제시해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4)는 최근 온라인 거래를 통해 KIA 홈경기 티켓을 구매하려다 피해를 입었다. 이 씨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찾게 됐다”며 “판매자가 좌석 정보와 예매 화면을 보내줘 믿고 입금했는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경기라 서둘러 거래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결국 경기 관람도 못 하고 돈만 잃었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3)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박 씨는 “SNS에서 테이블석 티켓을 정가의 세 배 가까운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했는데 계좌 명의와 판매자 이름이 달라 의심이 들었다”며 “거래를 중단했지만 조금만 방심했다면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암표 거래는 공정한 관람 기회를 침해한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예매에 참여한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반면, 일부 판매자들은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며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다수의 티켓을 확보한 뒤 재판매하는 사례까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이른바 ‘암표근절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구매한 뒤 재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상 불법 거래에 대한 단속 범위도 확대돼 암표 시장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장에서는 법 시행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거래가 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판매 목적과 거래 경위를 입증하는 과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소비자 피해는 물론 공정한 관람 기회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불법 행위”라며 “오는 8월 개정 법률 시행을 계기로 온라인상 암표 거래에 대한 단속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입장권 대량 구매와 부정 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관람객들도 공식 예매처를 이용하고 개인 간 거래 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0301618538747015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01일 19: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