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늘고 미분양 쌓이고…건설업 ‘금리 공포’

상반기 건설사 폐업 속출…광주 36곳·전남 131곳
정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업계 전반에 ‘초긴장’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6월 01일(월) 17:24
광주·전남 건설업계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폐업이 잇따르고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공사비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마저 커질 경우 지역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6월 광주지역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는 종합건설업 3건, 전문건설업 33건 등 총 36건으로 집계됐다. 전남은 종합건설업 19건, 전문건설업 112건 등 총 131건이 폐업 신고를 했다.

전남의 증가세는 특히 가파르다. 전남 전문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69건에서 올해 112건으로 62.3% 급증했고 종합건설업도 16건에서 19건으로 늘었다. 광주는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가 지난해 7건에서 올해 3건으로 감소했지만 전문건설업은 33건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폐업 건수만으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 수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 역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는 광주 107건, 전남 251건에 달했다.

업계의 어려움은 미분양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4월 주택통계를 보면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88호, 준공 후 미분양은 721호로 집계됐다. 전남은 미분양 주택 2990호, 준공 후 미분양 1863호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이미 공사를 마쳤음에도 분양되지 않은 물량으로 건설사의 자금 회수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위험 지표로 꼽힌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전체 미분양 물량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이미 투입됐지만 분양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금융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은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운영자금 대출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되는 식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나 대규모 민간 개발사업은 사업 기간이 길어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도 여전하다. 시멘트와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민간 분양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수익 구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재·장비·운송·설비업체 등 연관 산업 비중이 높아 건설사 경영난이 협력업체와 지역 고용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공사비 상승과 수주 감소로 버티기 어려운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중소 건설사들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발주 확대와 PF 정상화, 지역 건설업체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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