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본투표 현장] "당선인, 공약 실천으로 지역 발전 이끌어야"

유권자들 ‘발길’…사전투표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110세 최고령’ 김정자 어르신도 직접 참정권 행사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03일(수) 23:44
3일 광주 동구 충장동 제1투표소인 광주중앙초등학교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용주초등학교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누가 당선되든 선거 때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실천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갈등보다 지역 발전을 우선하는 행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나의 선택이 좋은 동네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당선인은 공약 실천으로 지역 변화 이끌어주길 바랍니다.”

제9회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진 3일, 광주·전남 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때보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유권자들은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선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6시 광주 동구 충장동 제1투표소(광주중앙초등학교).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개시를 알리자 유권자들은 신분 확인과 선거인명부 서명을 마친 뒤 차례로 기표소로 향했다.

유권자들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교육감, 동구청장 선거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었고,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비례대표, 동구의원 선거 투표를 마쳤다. 선거사무원과 정당별 참관인들은 투표 전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이날 첫 번째 투표자로 이름을 올린 최계봉씨(78·충장동)는 “지인과 해남으로 낚시를 가기 전 투표를 하러 왔는데 첫 투표자가 돼 기분이 좋다”며 “당선된 후보들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권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화제가 됐는데 본투표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옥례씨(90·충장동)는 침체된 원도심 상권의 활력 회복을 기대했다.

문씨는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이전 이후 금남로와 충장로, 예술의 거리 등이 예전만 못하다”며 “어르신들이 편하게 쉬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네를 살릴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며 “가족들에게도 꼭 투표하라고 연락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자 어르신(110·왼쪽)은 딸 이종순씨와 함께 3일 오전 9시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정자 어르신(110·왼쪽)이 3일 오전 9시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이날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의 투표도 눈길을 끌었다.

김정자 어르신(110)은 딸 이종순씨의 부축을 받으며 계림1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노란 리본이 달린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에 들어선 김 어르신은 직접 선거인명부에 이름을 적고 기표를 마쳤다.

이를 지켜본 선거관리원과 유권자들은 “정정하시다”, “건강하시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 어르신은 “이승만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를 거른 적이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세가 넘은 나도 투표를 하는데 시민들도 꼭 투표에 참여했으면 한다”며 “손 씻기와 독서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웃어 보였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용봉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다수 유권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에 임했고, 기표소 안에서는 후보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변화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 그리고 실질적인 정책 실행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본투표는 전남 785곳, 광주 359곳 등 총 1144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선거인 수는 전남 155만8206명, 광주 118만9519명 등 모두 274만7725명이다. 시민들의 한 표 한 표가 전남·광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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