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책임자 첫 구속

현장소장 등 4명…구조적 비리·발주처 책임까지 수사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6월 12일(금) 09:30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모습.
노동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붕괴 참사와 관련해 시공·감리 책임자들이 사고 발생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속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공사 관계자 4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피의자는 시공사 현장소장, 하청업체 대표이사와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으로 공사 전반의 안전관리와 시공 품질을 총괄한 핵심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구조설계도와 시공 기준에 따른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대형 붕괴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적절한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시공사 관계자와 현장 용접공 등 나머지 피의자 7명에 대해서는 법원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아 영장이 기각됐다.

앞서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예비조사 결과에서는 부실 시공과 안전관리 소홀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철골 구조물 접합부의 용접 불량과 품질관리 실패를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일부 용접 부위는 설계 기준에 크게 미달했으며, 무자격 용접공이 작업에 투입된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시공사와 감리 측이 불량 시공 정황을 파악하고도 충분한 점검과 보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시공사와 하청업체, 감리단, 발주처 관계자 등 40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발주기관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소속 공무원 4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현장 과실에 그치지 않고 입찰 과정 비위 의혹과 다단계 하도급 구조 등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부실 시공과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며 “영장이 기각된 피의자들에 대한 보강수사와 관련자 조사도 계속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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