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홍명보 첫 승·오현규 첫 골…태극전사 역사는 계속된다

체코전서 극적 역전…홍명보, 두 번째 감독 월드컵서 승장 합류
오현규 데뷔전서 마수걸이 골…손흥민, 최다 득점 도전 이어가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6월 14일(일) 12:52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이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시에 막힌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역전승은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 2위에 오르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사령탑이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마침내 감독으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가운데 월드컵 승리를 거둔 지도자는 거스 히딩크(2002년·3승 2무 2패), 딕 아드보카트(2006년·1승 1무 1패), 허정무(2010년·1승 1무 2패), 신태용(2018년·1승 2패), 파울루 벤투(2022년·1승 1무 2패) 감독에 이어 홍 감독이 여섯 번째다. 한국인 감독으로는 허정무, 신태용 감독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합쳐 이번이 개인 통산 7번째 월드컵 참가인 홍 감독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선수 시절 첫 월드컵이었던 1990 이탈리아 대회 이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처음 승리를 경험했던 그는 감독으로도 12년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는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데뷔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후반 35분 황인범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체코 골망을 흔들었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오현규의 골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그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예비 선수 신분으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그는 언젠가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상징인 18번을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겠다는 꿈을 품었다.

황선홍, 조재진, 이동국 등으로 이어진 대표팀 공격수 계보의 상징인 18번. 오현규는 그 번호를 달고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계보를 이어갈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벨기에 무대를 거쳐 튀르키예 베식타시에서 성장한 그는 이제 한국 축구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 역시 빛났다.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선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약 69분 동안 공격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그는 이날 득점에 성공할 경우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4골)에 오를 수 있었지만 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손흥민은 팀 내 최다인 6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체코 수비진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전반 12분과 38분, 전반 추가시간, 후반 11분까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과 불운이 겹치며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으로서 경기 내내 공격을 이끌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의 첫 승, 오현규의 첫 골, 그리고 손흥민의 네 번째 월드컵 도전. 체코전 승리는 각 세대의 태극전사가 함께 써 내려간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제 한국은 오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으며 32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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