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산다"…30대, 내 집 마련 ‘봇물’

광주 집합건물 거래 22%…생애 첫 부동산 구입
전셋값 상승·공급 부족…청약시장 열기도 ‘시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6월 18일(목) 18:03
#.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38)는 최근 수완지구의 한 구축 아파트를 매입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고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전세를 전전하기보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씨는 “대출 부담은 있지만 더 늦으면 집을 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30대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진 데다 전세가격 상승세와 향후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광주지역 집합건물 매매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은 925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은 2033건으로 전체의 21.97%를 차지했다. 집합건물 매매 거래 5건 가운데 1건 이상이 30대의 첫 부동산 구입인 셈이다.

광주의 3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은 2020년 13.03%에서 2021년 12.92%로 소폭 낮아졌다가 2022년 14.61%, 2023년 16.84%, 2024년 19.51%, 2025년 20.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21.97%까지 올라 2020년 대비 8.94%p 높아졌다.

거래량 감소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광주의 집합건물 매매 건수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21년 4만1438건에서 지난해 2만4447건으로 41.0% 감소했다. 반면 3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은 같은 기간 5354건에서 5126건으로 4.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남의 올해 1~5월 집합건물 매매 건수는 9530건이다. 이 가운데 3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은 1477건으로 15.50%를 차지했다. 전남의 비중은 2020년 12.85%에서 올해 15.50%로 2.65%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30대 생애최초 매수 증가를 투자 수요 확대가 아닌 실수요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해석한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진 데다 전세가격 상승세와 향후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무주택자들이 청약 대신 기존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청약시장의 열기도 예전 같지 않다. 광주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4년 말 74만8615좌에서 지난해 말 73만3391좌, 올해 5월에는 72만2661좌로 줄었다. 1년 5개월 만에 2만5954좌가 감소한 것이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63만6161좌에서 62만2677좌로 1만3484좌 감소했다.

전세시장도 매수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 광주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99.48에서 올해 4월 100.29까지 상승했고, 전남 역시 99.78에서 100.41로 올랐다. 전세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일부 무주택자들이 매수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도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착공과 인허가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향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주택자들이 가격 상승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에는 투자 수요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의 30대 무주택자가 주요 매수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 심화, 전세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주택시장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 자체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는 투자자보다 실수요자로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30대 생애최초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1773416540161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18일 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