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멕시코 넘지 못한 홍명보호…남아공전서 32강 운명 건다

멕시코전 0-1 패로 A조 1위 무산…2위는 유지
25일 조별리그 마지막서 비기기만 해도 진출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6월 21일(일) 15:18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멕시코의 0대1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개최국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하며 조 1위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32강 진출의 주도권은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반면 개최국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승리에 이어 한국까지 꺾으며 2연승(승점 6)을 달려 조 1위와 32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는 체코와 남아공이 1-1로 비기며 나란히 승점 1(1무 1패)에 머물렀다. 체코가 골득실에서 앞서 3위, 남아공이 4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비록 조 1위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한다. 설령 멕시코가 체코에 패해 한국과 체코가 같은 승점을 기록하더라도 1차전 맞대결 승리 덕분에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상대 전적(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을 따지는 이른바 ‘승자 승’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패배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체코가 멕시코를 꺾고 남아공이 한국을 이기면 한국은 조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다만 남아공에 지더라도 체코가 멕시코를 이기지 못하면 한국은 멕시코, 남아공에 이어 조 3위로 32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결국 남아공전은 조 2위 확정과 함께 보다 유리한 32강 대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실상의 결승전이 됐다.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 한국은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B조 2위와 32강전을 치른다. 현재 B조에서는 캐나다와 스위스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 중이며 최종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반면 조 3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독일이 선두를 달리는 E조 또는 벨기에가 이끄는 G조 1위와 만날 가능성이 커 훨씬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지난 멕시코전 경기에서 한국은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을 앞세워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전방 침투로 맞섰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20분에는 김승규가 훌리안 키뇨네스의 헤더를 막아내며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 초반 한 번의 실수에서 갈렸다.

후반 5분 김승규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이를 루이스 로모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홍 감독은 손흥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투입한 데 이어 양현준, 엄지성, 조규성까지 연달아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막판에는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후반 42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의 헤더와 재차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에는 이한범과 조규성의 헤더가 잇따라 골문을 비켜가며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0-1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멕시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제 홍명보호의 시선은 남아공전으로 향한다. 한국이 조 2위 확정과 유리한 32강 대진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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