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무 수행하는 장병 머리 손질은 제 몫"

박성주 해남 천사미용실 원장, 무료 이발 봉사
매주 10명에게 서비스 제공…주민과 소통시간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6월 21일(일) 17:39
11사단 횃불여단 해안소초 장병들이 미용실을 방문해 박선주 원장과 밝게 대화를 나누며 이발을 하고 있다.
국방의 최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 31사단 횃불여단 해안소초 장병들에게 전해진 지역 주민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1일 육군 제31보병사단에 따르면 전남 해남에서 천사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선주 원장은 해안소초 장병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봉사는 해안소초 장병들의 특수한 근무 여건에서 시작됐다. 해안소초는 경계 임무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 외출이 쉽지 않아 장병들이 이발 등 기본적인 개인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최성민 해안중대장(대위)은 인근 마을에 위치한 천사미용실을 찾아 출장 이발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장병들의 이야기를 들은 박 원장은 망설임 없이 무료 이발 봉사를 제안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장병들은 매주 10여 명씩 순차적으로 미용실을 찾아 이발 서비스를 받고 있다. 장병들에게는 단순히 머리를 다듬는 시간을 넘어 경계근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 되고 있다.

천사미용실은 이제 장병들에게 이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용실을 찾은 장병들은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안부를 나누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주민들은 장병들을 격려하며 응원을 전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박선주 원장은 “횃불부대라는 이름처럼 지역 안보를 든든히 지켜주는 장병들에게 미용사로서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매주 늠름한 청년 장병들을 만나는 시간이 오히려 제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최성민 중대장은 “박 원장님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장병들을 친자식처럼 반겨주시고 정성껏 머리를 손질해 주신다”며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응원과 신뢰를 잊지 않고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해안경계작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육군 제31보병사단은 광주·전남 지역 향토방위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의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민·군 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횃불여단은 해남·진도·완도 지역 해안을 수호하는 해안경계부대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2031154540251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19일 20: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