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가 말하는 ‘민선 7·8기의 의미’] "도민과 함께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이뤄내"

전남 예산 13조·국비 10조 시대 개막…가구소득 전국 9위 도약
‘출생기본소득·만원주택’ 브랜드화…합계출산율 전국 1위 수성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상생·균형발전이 성공의 열쇠"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6년 06월 22일(월) 17:49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8년간 전남도정을 이끌어오며 이뤄낸 다양한 성과의 원천은 도민의 절대적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성장거점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후배 공직자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더 큰 성과를 내도록 지역 현장에서 특별시민과 소통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참석자들과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미국 순방 중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미 글로벌 혁신, AI시대 도전과 협력의 비전’이란 주제로 특강에 나서 ‘위기의 대한민국과 재도약 비전’,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한 한·미 경제협력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법 제정 기념 시도민 보고대회’에서 시도민 대표, 주요내빈들과 미래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선 7기와 8기 전남도지사를 맡아 8년간 도정을 이끌어온 김영록 도지사. 여러 성과와 업적을 뒤로 하고 도백의 위치에서 내려와 통합특별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는 김영록 지사에게 그동안 이뤄왔던 정책의 결과물, 도민과 함께 했던 보람된 순간, 그리고 앞으로 통합특별시의 안착과 발전을 위해 특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역할들에 대해 들어봤다.



- 8년의 도지사 재임을 마무리하면서 시원·섭섭함이 교차할 것 같은데, 솔직한 심정은.

△돌이켜보면 지난 8년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고비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남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담대한 도전을 하며 희망의 길을 만들어 왔다. 그 길은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향해 쉼 없이 달려 온 여정을 함께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8년의 도정을 이끈 저와 모든 공직자는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고, 역동적인 전남의 변화를 위해 혼신을 다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재생에너지, AI와 같은 첨단 전략산업을 미래 발전전략으로 블루이코노미라는 확실한 비전을 세우고, 미래 100년을 이끌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치열하게 준비해 온 비전과 노력이 빛을 발하며 전남이 세계가 주목하는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오직 도민의 행복과 지역의 미래 발전만을 생각하며 추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최초 광역통합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 통합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년이 돌아오고 기업이 모이는 미래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실현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



- 민선 7기와 8기 8년간 전남도정을 이끌며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는데, 주요 성과와 함께 도지사로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

△우선 전남의 경제지표와 도정 살림살이가 획기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7조5000억원이었던 전남 예산은 올해 13조7000억원으로 8년 만에 무려 82%가 증가했고, 2018년 6조원대였던 국고 예산 역시 올해 사상 최초로 10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민선 7·8기 66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힘 입어 도민 1인당 개인소득은 2018년 전국 12위에서 8위로, 가구소득은 전국 16위에서 9위로 크게 상승하며 전남 경제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시 2018년 3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8000만 달러로 2배 이상 급성장했고, 특히 김 수출은 2018년 1억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배 이상 성장한 4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도민 중심의 도정을 최우선으로, 도민 한분 한분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총 7차례에 걸쳐 4560억원 규모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고, 전국 최초로 연 70만원 농어민 공익수당을 지급했다. 또 인구대전환 프로젝트로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출생기본소득’과 신혼부부와 청년들이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는 ‘전남형 만원주택’ 등의 혁신 정책에 힘입어 전남은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아울러 끈질긴 노력 끝에 도민들의 해묵은 숙원을 해결했다. 사건 발생 73년 만에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고, 18년 묵은 난제였던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이 전격 합의를 이뤘다. 착공 23년 만에 목포~보성선 철도가 개통했으며, 통합 의과대학 정원 100명 확정 등 30년 염원인 전남도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에도 물꼬가 틔었다.

또 첨단산업을 대거 유치하며 전남도가 더이상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됐다. 오픈AI와 SK그룹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남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삼성SDS 컨소시엄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부지로 해남 솔라시도를 선정해 7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반도체 펩 유치도 가시화 되고 있다. 우주 강국의 거점이 될 고흥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착수하고,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 중이며 제2우주센터 공모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남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청정자원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승화하며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고, 신안·진도 해역이 ‘7.3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햇빛·바람연금을 기반으로 기본사회 선도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에너지산업 집적지로서 나주에 2022년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을 설립했고, 청정 무한에너지 ‘인공태양 연구시설’ 입지가 확정되며 전남이 대한민국 핵융합 연구를 이끄는 중심에 서게 됐다.

전남의 전통 주력산업인 농수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융복합 산업으로 구조 전환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국가 농업AX 플랫폼’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전남의 미래농업 전략이 국가사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여기에 정부예산에 이미 반영된 1150억원 규모의 농업AX 3종 핵심 인프라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농업AX 실증센터·AI 생육지원 데이터센터가 한 곳에 갖춰지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업 AI 전환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전남은 세계가 찾는 글로벌 매력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전국체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국제행사는 역대급 성공을 거뒀고, 총 3조원 규모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전남이 가장 많은 1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K-디즈니 순천은 콘텐츠 앵커기업들이 입주하며 K-콘텐츠산업의 새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위대한 전남으로의 도약은 도민들이 함께 도전하며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남이 그동안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 통합특별시 출범은 지역에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두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결합 과정에는 진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언을 해달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을 넘어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경제·생활·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청사 위치, 예산 배분, 개발사업 우선순위 등 여러 이해관계로 갈등과 진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지역이 우위를 점하고, 다른 지역이 양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합을 통해 전남과 광주 모두가 더 큰 도약과 발전의 기회를 얻는다는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다. 통합의 성패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신뢰와 참여가 함께 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통합특별시를 이끌어 갈 새 지도부는 지역 간 균형발전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주요 현안을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소외된다고 느끼는 지역이 없도록 예산의 적절한 분배, 공기업·출연기관 등 분산 배치, SOC 투자 등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역사와 문화, 산업과 인재를 함께 공유해 온 공동체다. 당장의 이해관계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본다면 갈등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로를 존중하고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 통합특별시로 새롭게 출범하는 전남·광주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며 상생 발전하기 위해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온 전남·광주 지역의 경제와 산업을 획기적으로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양 시·도의 산업 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우리 지역의 산업구조를 대전환할 기회다.

최근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코스피 9000 시대를 이끄는 명실상부한 주력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달 말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호남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반도체 기업들에 남쪽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남부권 산업생태계를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설계와 전공정, 후공정이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집적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전남·광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과 함께 광활한 부지와 우수한 연구인력, 정주 여건까지 두루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다. 전남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대전환을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왔다. 지난해 11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직접 만나 반도체 팹 투자를 제안했고, 12월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과 마주앉아 전남의 잠재력을 펼쳐 보였다. 올해 2월에는 ‘전남·광주 반도체 3축 클러스터 비전’을 선포해 나아갈 길을 분명히 했다. 이미 전남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여기에 전남의 반도체 팹과 광주 패키징을 더하면 AI와 반도체가 맞물리는 완결한 생태계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전남·광주에 투자하고 마음껏 역량을 펼치도록 함으로써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이 돼 호남 반도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또 외형적인 통합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 교육, 문화 등 핵심 분야에 있어 통합특별시 권역 간의 연계와 상생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 전남·광주를 3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AI,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산업은 물론, 농수축산업, 식품산업 등 지역 전통산업까지 특별시 전역을 고루 육성해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튼튼한 재정적 뒷받침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약속한 20조원에 대해 4년의 한시 지원을 넘어 매년 안정적인 재정을 받을 수 있는 항구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통합으로 기존 교부세가 줄어들지 않도록 현행 교부세를 인정하고, 자치구도 보통교부세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공기업 지방 이전에 대해서도 최대한 몰아서 보내겠다며 먼저 통합한 전남광주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실히 밝혔다. 공공기관을 비롯한 산하 출연기관, 사회단체가 전남·광주 전역에 균형있게 배치돼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정책의 핵심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사실상 김영록 지사께서 가능케 했다고 할 수 있는데,퇴임 후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지.

△저를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제안자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민과 공직자, 정치권,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통합 초기 여러 어려움과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기 안착을 위해 모두가 상생과 협력을 기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저는 전남도지사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설계자로서 통합특별시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통합 과정에서 전남이 결코 소외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변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 통합특별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가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남·광주 발전과 지방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특히 광주와 전남이 상생 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성장거점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후배 공직자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더 큰 성과를 내도록 지역 현장에서 특별시민과 소통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동안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고민하며 겸허한 자세로 함께하겠다.



- 전남·광주 통합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AI·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호남에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황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등 지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남·광주 전역에 AI·반도체 기업과 산업이 집적되면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설계부터 전공정, 후공정이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지는 클러스터로 완결형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해 전남·광주가 미래산업을 견인하는 축이 되고, 지역 청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고향에서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과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전남·광주 전 권역이 ‘고르게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성공 모델로 완성될 것이다.

아울러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통합을 통해 강력해진 재정과 분권을 바탕으로 농어촌, 중소기업,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확대하고 더욱 두텁게 지원해 모든 시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전남과 광주가 하나된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찬 시작을 앞두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의 지방주도 성장의 핵심축으로 힘차게 도약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특별시민의 행복한 삶이 함께하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항상 응원하겠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박정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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