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쏠림 깬다…광주, 창업도시 도약 시동

중기부 '창업도시 프로젝트'…73개 기업에 최대 4억원 지원
지방에 청년·기술인재 머무는 다핵형 창업 생태계 조성 목표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6월 22일(월) 18:14
중소벤처기업부.
광주가 기술 인재와 혁신기업이 모여드는 대한민국 대표 창업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생태계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창업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광주가 새로운 창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2026년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창업기업 통합 공고’를 발표하고 광주를 비롯해 대구·대전·울산 등 4대 창업도시를 대상으로 유망 창업기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광주에서는 총 73개 기업이 선정될 예정으로, 선정 기업에는 최대 4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공공기관, 산업기반 등 지역이 보유한 창업 자원을 활용해 창업부터 성장, 투자,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국내 창업 생태계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자와 인재, 지원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청년 창업가 상당수가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역에서는 우수 인재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광주를 거점으로 선정했다.

광주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AI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지역 대학의 연구 역량, 자동차·에너지 산업 기반 등이 결합되면서 기술창업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광주가 청년 창업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투자유치 이력이 있는 초기·도약 단계 기업을 지원하는 ‘투자연계형 창업패키지’와 지역 내 창업기업 성장 및 이전 기업을 지원하는 ‘지역창업패키지’로 운영된다. 기업별로 최대 4억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광주로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전체 지원기업 가운데 100개사를 지방정부가 직접 선정하는 ‘자율선정 방식’이 처음 도입된다. 지역 펀드 투자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 추천기업, 지역 창업지원사업 우수 졸업기업 등을 지방정부가 자체 기준에 따라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지원 대상을 결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필요로 하는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역 주도형 창업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 역시 지역 산업 전략과 연계한 유망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광주의 산업구조 혁신과 청년 정착 기반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기업이 늘어나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여건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미래모빌리티 산업 등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어 창업도시 프로젝트의 성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 정착한 창업기업이 성장하고, 다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경우 수도권 중심의 창업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이번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광주가 보유한 AI와 미래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창업 기업을 적극 육성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충분히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창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기술인재 중심의 4대 창업도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특화산업 등을 고려해 창업도시 6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창업생태계 100위권 내 창업도시 5곳을 육성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구조를 여러 지역 거점이 함께 성장하는 다핵형 창업생태계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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