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남도 역사문화 탐방…독립정신 고취

장흥 무계고택 찾아 고영완·고완남 항일투쟁사 재조명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애국지사 선양사업 확대 추진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6월 22일(월) 18:20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에 위치한 무계고택에서 전국 광복회 지부장 순방 행사를 진행한 모습. 사진제공=광복회 광주지부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에 위치한 무계고택에서 전국 광복회 지부장 순방 행사를 진행한 모습. 사진제공=광복회 광주지부


이종찬 광복회장이 전국 광복회 지부장들과 함께 전남 장흥의 무계고택을 찾아 항일 독립운동가 고영완 선생과 미서훈 독립운동가 고완남 선생 남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렸다.

22일 광복회 광주지부에 따르면 최근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에 위치한 무계고택에서 전국 광복회 지부장 순방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해 고욱 광주지부장, 백기환 부산지부장, 이완석 인천지부장, 양준영 대전지부장, 남진석 울산지부장, 김호동 경기지부장, 송인정 전남지부장, 박형인 경남지부장, 강혜선 제주지부장 등 전국 광복회 지부장들이 참석했다. 고병돈 광주서구지회장, 고재청 남도의병현창회장, 정광태 남도의병현창회 부회장도 함께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1호이자 전라남도 기념물인 ‘장흥 무계원’으로 지정된 무계고택은 조선 철종 3년인 1852년에 건립된 전통가옥이다. 임진왜란 의병장 제봉 고경명의 후손이자 독립운동가인 고영완 선생의 생가로 알려져 있다.

고영완 선생은 1939년 일본 유학 시절 항일 비밀결사인 ‘조선학생동지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1941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함흥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에는 초대 장흥군수와 제2·5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민방위군 사건 진상 규명에도 앞장섰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여동생 고완남 선생도 조선학생동지회의 핵심 연락책이자 전라도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오빠와 함께 일제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다 1991년 별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탐방 후 “잊혀진 독립운동 현장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광복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대에 올바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사순문 장흥군수 당선인도 방문해 이 회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 회장은 “무계고택과 송백정을 전국적인 역사문화 명소로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사 당선인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더 많은 국민이 찾을 수 있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광복회는 이번 탐방을 계기로 무계고택과 송백정 원형 복원 사업 추진, 고영완 애국지사 선양사업 확대, 고완남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 등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순방단은 무계고택 탐방 이후 강진 월남사지 인근 백운차실을 방문한 데 이어 해남 땅끝항을 거쳐 보길도로 이동했다. 다음 날에는 조선 중기 문인 고산 윤선도의 원림인 낙서재와 세연정을 둘러보며 남도 역사문화 탐방 일정을 이어갔다.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은 “이번 순방이 지역에 숨겨진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선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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