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월드컵, 지역민 화합 계기 되길

송태영 사회부 차장대우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22일(월) 18:20
송태영 사회부 차장대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지난 12일 막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참가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월드컵 12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섰다.

그러나 개막 전 분위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팀 평가전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고, 과거 월드컵마다 열기를 끌어올렸던 각종 특집 프로그램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집중된 경기 일정, 달라진 중계 환경 등의 영향으로 예년과 같은 응원 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역대급 무관심 월드컵’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가까웠다.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체코전이 열린 지난 12일 광주대학교 호심관 1층 대강당과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쪽빛상담소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응원용 붉은 두건과 응원봉을 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고, 곳곳의 식당과 상점가 대형 전광판 앞에도 응원 인파가 모여들었다.

대표팀이 체코를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자 월드컵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지난 19일 광주 동구 충장동 마을사랑채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표팀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응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충장동 운영협의체는 오는 25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역시 마을사랑채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축구 경기 결과에만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 응원전은 지역사회가 다시 연결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고 대화하며 정을 나누는 과정은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아울러 응원 인파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면서 침체된 골목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북중미 월드컵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물론 주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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