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대 910p 폭락

SK하이닉스·삼성전자 12%↓…시총 7000조원 아래로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개인 역대 최대 11조 순매수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6년 06월 23일(화) 18:03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p(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해 83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0.71p(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01p(0.34%) 내린 9083.54로 출발한 뒤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 후 급락했다.

이에 오전 11시40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7번째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이 더 확대돼 오후 2시33분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 간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코스피의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로, 변동 폭이 971.61p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장중 등락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5조7925억원을 ‘투매’했다.

기관도 5조4854억원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1조1124억원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1조7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급락 배경으로 우선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점이 지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25bp(1bp=0.01%p)씩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투자 심리는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그간 코스피 급등을 견인해온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점도 증권가는 한 원인으로 꼽는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가 3.55% 하락하는 데 그친 데다 국제 유가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2달러대로 내리는 등 안정적이어서 증시 외부 충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12.47%)와 삼성전자(-12.31%)의 폭락이 두드러졌다.

급락에 두 종목의 시총은 1800조원대로 나란히 하락했다.

대장주 급락에 유가증권시장 시총도 6707조원으로, 70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어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등 시총 상위 15위권 종목 모두가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46개에 불과했고 859개가 하락했다. 13개는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6.88p(7.94%) 내린 891.5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900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말 종가는 925.47이었다.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약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 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7억원, 133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461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134개, 하락은 1574개였다. 26개는 보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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