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삼성·SK 반도체 투자…전남광주 ‘경천동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성공하려면 ‘이것부터’ -<4>기업·투자유치 전략 시급
29일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합동회의 결과 발표에 촉각
첨단3지구·빛그린산단 등 거론…지역사회 기대감 확산
‘AI·에너지·산업 결합’ 첨단기업 유치 생태계 구축해야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6월 23일(화) 18:42
함평에 위치한 빛그린국가산업단지(왼쪽)와 광주 북구 등에 위치한 첨단3지구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광주·전남에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연쇄 회동 이후 비수도권 투자 방안이 논의되면서 광주와 전남이 새로운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이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반도체와 첨단산업의 지방 분산 필요성이 정치권과 산업계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신규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사회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역 경제계는 통합특별시의 성공 조건으로 기업 유치를 가장 먼저 꼽는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는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청년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산업 기반이 확대돼야 통합의 효과도 체감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디지털 산업 기반을 다져왔다.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산업용지, 항만과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두 지역의 산업 역량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을 수 있게 된 점은 이전과 다른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지역균형국가)’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앞두고 더욱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삼성과 SK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지역균형발전 투자 전략을 논의,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광주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제시되는 지역 투자 방향인 만큼 광주·전남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투자 여부는 지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산업 가운데 후공정(첨단 패키징) 분야는 광주·전남이 도전해볼 만한 분야로 거론된다. 전공정 생산시설은 막대한 용수와 전력, 대규모 부지가 필요해 경기와 충청권에 집중돼 있지만 패키징과 검사, AI 반도체 후공정 분야는 새로운 입지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 투자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광주·전남 역시 투자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광주 첨단3지구와 빛그린국가산단은 첨단산업 유치 후보지로 거론된다. 장기적으로는 군공항 이전 이후 활용될 부지 역시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연구기관, 대학 등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과 전남의 재생에너지 및 산업용지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공장 하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협력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움직이고 연구기관과 교육시설도 뒤따른다.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의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뀐다. 경기 평택과 이천, 충북 청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남의 에너지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등 친환경 기준 충족 여부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국 최대 수준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자원을 보유한 전남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기업 유치는 기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들은 산업용지와 전력 공급뿐 아니라 교통망과 주거환경, 교육과 의료, 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반도체 산업은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대학과 연구기관, 인재 양성 체계도 함께 구축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광주와 전남의 산업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과 전남의 에너지·산업 기반을 결합한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행정통합이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이라면 기업 유치는 그 안을 채우는 과정”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투자 여부를 떠나 어떤 첨단기업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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