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출범 앞둔 광주 자치구들 "역차별 안된다"

민형배 당선인에 자치권 확대·재정 안정화 요구
보통교부세 배분·조정교부금 확대 등 지원책도
광주행정청 구상에는 "옥상옥 우려" 공개 반발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6월 24일(수) 09:05
2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형배 당선인과 시군구 업무 공유회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광주권 행정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옛 광주시 권역의 광역 행정 수요를 전담할 가칭 ‘광주행정청’ 신설 구상을 밝히자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자치정부 위에 또 다른 행정단위를 만드는 옥상옥”이라며 공개 반대하고 나섰다.

민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3일 나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광주권(광주 5개 자치구·담양·장성) 업무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형배 당선인과 광주 5개 자치구청장, 담양·장성 단체장 등이 참석해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현안과 행정체계 개편 방향 등을 논의했다.

논란은 민 당선인이 광주권 광역행정을 담당할 별도 기구인 광주행정청 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민 당선인은 도심 홍수 대응과 광역교통, 녹지정책 등 기존 광주시 권역에서 발생하는 광역 행정 수요를 통합특별시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별도 행정기구 설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임택 동구청장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임 청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은 자치와 분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행정청 설치는 자치구 위에 또 다른 행정단위를 두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치구의 자치권과 권한 확대가 중요한 시점에 행정청이 설치되면 사실상 자치구를 통제하는 조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며 “광주 5개 자치구와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당선인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광주행정청은 자치구를 통제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광역 행정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기구”라며 “자치구와 통합특별시 사이에 새로운 행정단계를 만드는 개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목포는 하나의 기초자치단체가 광역 행정 기능을 수행하지만 광주는 5개 자치구로 나뉘어 있어 권역 차원의 행정 수요를 조정할 기구가 필요하다”며 “자유경제구역청과 같은 특별행정기구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자 정은승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논의는 일단락됐다.

민 당선인은 “출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청을 통제기구로 단정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자치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도 설계 과정에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권한과 기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둘러싼 첫 공개 충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광주시 권역의 광역행정을 별도 체계로 운영할 것인지, 기존 자치구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따라 향후 조직개편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논쟁이 단순한 조직 명칭 문제가 아니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시와 자치구 간 권한 배분, 재정 분담, 정책 결정 구조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의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2259553540575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24일 13: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