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환자 ‘장기 항혈소판 치료’ 기준 제시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호남대 최병걸 교수 연구팀 성과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6월 24일(수) 10:51
사진 왼쪽부터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병걸 호남대 교수.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과 최병걸 호남대 교수(광주기독병원 임상시험센터장),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스텐트 시술 1년 이후 장기 항혈소판제 치료 전략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24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공동연구팀은 한국급성심근경색 등록사업(KAMIR-NIH)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방출스텐트(DES) 시술 후 1년간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한 환자 967명을 추적 분석했다.

그동안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스텐트 시술 후 혈전 생성을 막기 위해 1년간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였으나, 1년이 지난 후에도 기존의 강력한 약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낮은 약제로 변경해도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임상적 지침이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시술 1년 후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Prasugrel)’을 계속 복용한 그룹과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낮은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로 약제를 변경한 그룹의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약제를 클로피도그렐로 변경한 환자군에서도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이 프라수그렐 유지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시술 후 2년 차에 스텐트 내부에 혈전이 생기는 ‘스텐트 혈전증’이나 주요 출혈 부작용 역시 발생하지 않아 약제를 전환하는 ‘단계적 강하 요법’의 우수한 안전성과 치료 유지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승욱 병원장은 “특정 병원에 편향되지 않은 대한민국 3차 병원 참여 중심의 전국 단위 실제 임상 데이터(Real-World Data)인 KAMIR-NIH 코호트를 바탕으로 검증해 신뢰도가 높다”며 “서구식 가이드라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국내 환자들의 체질적 특성과 건강보험 급여 환경까지 다각도로 고려할 수 있는 지침을 실증적으로 입증해 낸 결과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Coronary Artery Dise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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