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확대해야 탄소중립 앞당긴다

광주 공공수요·전남 산림자원 연계 필요
인센티브 제도·목재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6월 24일(수) 17:02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의 탄소 감축을 위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목조건축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 제34호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목조건축물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9%가 건물 부문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건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탄소가 28%, 건설 자재 생산과 시공·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화 탄소가 11%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자재 생산과 시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 도시 실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와 철골 중심의 건축 방식은 구조적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시멘트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탄소를 배출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목재를 비롯한 저탄소 건설자재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의 목조건축물은 1만8715동으로 전체 건축물의 10.77%를 차지했으며, 전남은 20만6029동으로 27.6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 기반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 지역 모두 일반목구조 단독주택과 1층 안팎의 저층 건축물에 집중돼 있어 공공청사와 생활SOC, 교육·문화시설, 복지시설, 공동주택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중심으로 중·고층 목조건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목조건축은 산림이 흡수한 탄소를 건축물 내부에 장기간 저장하고 철강이나 콘크리트 등 고탄소 자재를 대체함으로써 건축물의 체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저탄소 건축 방식으로 평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면적 100㎡ 규모의 목조건축물을 조성할 경우 약 40t의 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400㎡ 규모의 소나무 숲이 약 6년 6개월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광주시는 산림청의 ‘2025년 목재문화지수’ 평가에서 광역시 평균을 웃도는 60.7점을 기록하며 시 단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이를 공공 목조건축과 목재 이용 활성화 측면에서 우수한 기반을 갖춘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전남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지역 목재 활용 여건을 광주의 공공건축 수요와 연계할 경우 광주·전남권 차원의 목조건축 활성화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원의 정책 과제로 △시민 체감형 중·고층 공공 목조건축 사업 고도화 △광주·전남 목조건축 에너지 성능 가이드라인 마련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 및 공공·민간 확산 기반 구축 △거버넌스 활성화와 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전남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 순환형 목재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목조건축물은 단순한 건축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건물 부문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목재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건축·도시정책 수단”이라며 “광주·전남의 목재이용 여건과 산림자원을 연계해 공공건축물 선도사업, 인센티브 제도, 지역 목재산업 생태계를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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