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팹 유치 성공, 지역 역량 결집에 달렸다 삼성.SK 전남광주투자 놓고 설왕설래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
| 2026년 06월 25일(목) 1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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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yna.co.kr |
이러다가 자칫 알맹이가 될 실행계획은 뒷전으로 밀려나 과거 전북의 새만금사업처럼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따라서 반도체팹 유치를 성공시키려면 지역민 총화를 한 데 모으는 한편,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광주특별시)를 중심으로 대응체계 일원화가 시급하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대전환 민관합동회의’를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놓고 정부와 세부안을 조율 중이다.
두 회사는 △메모리 생산라인 등 전공정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AI 데이터센터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이날 정부와 함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5극 3특’ 성장엔진 지원 패키지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산업통상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30일 광주를 직접 찾아와 클러스터 조성 세부 계획을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해 “AI 혁명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호남 클러스터는) 용인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 수요에 대비한 추가 거점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수도권에 지을 수 있는 만큼은 모두 짓겠지만 이후를 대비한 추가 입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반도체 공장은 부지 선정부터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생산까지 7~8년 이상 걸린다. 용인 부지가 모두 채워진 뒤 다음 거점을 논의하면 늦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도체 업계의 선제 대응 방안이 전해지면서 보수 야당은 ‘선거용 정치 공학’, ‘관치 경제’라고 주장하며 왜곡하는 데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권이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포장지로 기업의 투자 방향을 사실상 유도하거나 압박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관치 경제”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정권이 팔을 비틀어서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고 주장했다.
안도걸 원내부대표(광주 동남을)는 이에 대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결정마저 정쟁의 소재로 삼으며 근거 없는 비판과 지역 갈등 조장에 몰두하고 있다”며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기업의 철저한 사업성 분석과 미래 수익성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강요하거나 좌우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며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토지 수용과 보상, 평탄화 작업, 용수·전력 확보, 정주여건 신설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용인은 용수나 전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전국에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끌어올리는 비용만도 수십조 원에 달한다.
민주당 임문영 의원(광주 광산을)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는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지만 규모와 방식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원하는 곳을 먼저 찾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조건을 맞추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이 오든지 간에 뿌리를 ‘빨리’ 내리게 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원하면서 (클러스터 조성) 체계를 만들어서 돌이킬 수 없게 해야 한다”면서 “‘광주특별시에 투자하니 (지역 차원의 협조와 지원의) 속도가 다르다. 일사천리로 일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의 TSMC, UMC 같은 세계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나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같은 유럽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의 팹을 호남으로 유치하는 ‘글로벌 오픈 전략’을 정부와 광주특별시가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용인에 이어 광주특별시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공장과 관련시설 등의 투자 문의가 잇따르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상당한 ‘속도전’이 요구된다. 시간 싸움에 성패가 걸려 있다는 얘기다. 지역의 총화를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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