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바란다]김형묵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사무처장

지역 건설산업의 균형 성장, 성공의 열쇠

김형묵 gn@gwangnam.co.kr
2026년 06월 30일(화) 17:04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선택이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됨으로써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통합의 성공은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합의 성과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광주와 전남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산업인 건설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건설산업은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역할을 넘어 건설업체와 자재·장비업체, 수많은 근로자의 일자리와 생계를 연결하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 지역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곧 지역경제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3년간 기존 관할구역을 기준으로 지역제한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통합 초기의 충격을 완화하고 지역업체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 의미 있는 조치다. 하지만 이 기간은 영구적인 보호장치가 아니라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역제한입찰이 통합 권역으로 확대되면 개발 수요와 행정 기능이 집중된 광주로 기업과 인력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남 시·군 지역의 고용과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통합이 추구하는 균형발전의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3년은 지역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는 골든타임이 돼야 한다. 지역업체의 공공공사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입찰·계약제도 운영 과정에서도 지역 간 산업 불균형이 심화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광역철도망 구축과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향후 추진될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형 사업의 성과가 지역에 환류되고 지역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때 통합의 효과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은 결국 지역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통합의 결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광주와 전남 전역에 고르게 돌아갈 때 비로소 통합은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건설산업의 균형 성장이야말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성공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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