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바란다] 초광역 재난안전 통합 컨트럴타워 구축해야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송창영 gn@gwangnam.co.kr
2026년 06월 30일(화) 18:53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의 행정 통합을 통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논의가 뜨겁다.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해 지방소멸 위기를 넘겠다는 비전이 가슴 벅차지만, 그 눈부신 청사진 이면에는 우리가 직시해야 할 뼈아픈 현실이 있다. 바로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된 ‘재난 및 안전 통계’의 경고음이다.

재난연감 등을 살펴보면 전남·광주에서 화재, 붕괴, 교통사고 등으로 매년 37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전남은 한 해 재난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이며, 광주 역시 최근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일부 분야의 등급이 하락하는 등 지역 전반의 재난 대응 역량 개선이 시급하다. 통합특별시로 인한 도시 팽창과 인프라 밀집은 재난의 대형화와 복잡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확보할 수 있는 ‘초광역 재난안전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첨단 재난망을 갖추더라도, 일상에 뿌리내린 ‘안전문화’가 없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미국의 ‘시민재난대응팀(CERT)’은 지역 주민들이 평소 재난 대비 실전 교육을 이수하고, 위기 발생 시 공공 구조대 도착 전까지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초기 대응대 역할을 수행한다. 제도의 정비를 넘어 일상 속 안전 교육이 시민의식으로 체화되어, 지역 공동체가 가장 강력한 1차 재난 예방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전남·광주 역시 이러한 선진 안전문화를 지역 사회의 깊숙한 뿌리로 정착시켜야 한다. 지역자율방재단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해 주민 참여형 예방활동을 촘촘히 엮어내야 한다. “내 이웃의 안전은 우리가 직접 지킨다”는 성숙한 연대 의식이야말로 어떠한 첨단 기술보다 실효성 있는 재난 예방 백신이다.

전한 통합특별시를 위해 ‘곡돌사신(曲突徙薪)’을 강조하고 싶다. 굴뚝을 꺾어 불티를 막고 아궁이 곁의 장작을 다른 곳으로 치우는 것과 같이, 재앙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살피고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라는 웅대한 집을 짓는 지금 이 순간, 아픈 통계가 가리키는 취약점을 겸허히 돌아보고 시민 중심의 빈틈없는 예방책을 세워야 할 골든타임이다. 확고한 재난 관리 체계와 성숙한 시민 안전문화라는 단단한 주춧돌 위에 섰을 때, 살기 좋은 통합특별시의 청사진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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