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넘었다’ KIA 김선빈, 타이거즈 최다 안타 새역사

프랜차이즈 최다 1798안타 신기록…부상·부진 이겨낸 금자탑
"주변 도움으로 큰 행복…2000안타보다는 오래 야구하고 싶어"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7월 01일(수) 15:58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 종료 후 이범호 감독이 김선빈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김선빈이 타이거즈 역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9년 동안 팀을 지키며 이종범이 보유했던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안타 두 개는 모두 역사였다. 먼저 6회말 1타점 적시타로 개인 통산 1797안타를 기록. ‘레전드’ 이종범이 보유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8회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통산 1798안타를 기록, 구단 새역사를 완성했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어느덧 19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해 4월 2일 데뷔 첫 안타를 시작으로 꾸준히 안타를 쌓아왔고, 2010년 첫 100안타를 기록한 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특히 2017년에는 176안타와 타율 0.370으로 타격왕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기록 뒤에는 숱한 시련이 있었다. 반복된 하체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시즌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속에 따가운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김선빈은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기분은 정말 좋다”면서도 “최다 안타를 달성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많았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이번 기록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넘어선 대상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이종범)선배님이 일본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계속 뛰셨다면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하셨을 것이다. KIA라는 팀에서 선배님의 기록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1798개의 안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데뷔 첫 안타를 꼽았다.

그는 “프로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상대 투수가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 선배였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올 시즌 성적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일 경기 전 기준 76경기에서 타율 0.259를 기록 중인 김선빈은 겨우내 종아리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10㎏ 이상 체중을 감량했고, 시즌 중에는 특별 타격훈련까지 자청했다.

김선빈은 “올해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위축되고, 안 풀리니까 과감한 플레이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팀에 도움이 되려면 특타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를 넘어 이제는 타이거즈 최초의 2000안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김선빈의 시선은 기록보다 더 먼 곳을 향해 있다.

그는 “2000안타를 세운다는 생각보다는 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며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감독님과 코치님, 프런트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타이거즈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새긴 김선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는 또 다른 이정표인 2000안타와 함께, 누구보다 오래 KIA의 유니폼을 입는 ‘원클럽맨’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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