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조원 반도체 투자…성패는 '인프라·지원책' 관건

탈수도권 생산·AI·R&D 결합한 산업 생태계 구축
도시 경쟁력이 산업 경쟁력…‘정주 환경’ 조성 핵심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01일(수) 18:06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근쵝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전남광주지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구상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정부가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앰코 등 주요 기업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89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 기반시설과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 등을 통해 기업 투자를 전폭 지원한다.

수백조원 규모로 제시된 이번 투자에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연구개발(R&D) 기능이 함께 포함되며, 설계·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아우르는 대형 산업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또 정부의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리며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관련 기업 유입이 확대되며 지역 산업 기반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산업단지 조성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산업이 고급 인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핵심 경쟁력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인재 확보와 정착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산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는 공장이나 투자 규모가 아니라 핵심 인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교육·의료·주거·문화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과 인재의 장기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반도체 특화단지의 성패는 투자 규모보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얼마나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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