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KIA 이의리, 후반기서 반전할까

일본 연수 후 첫 실전 3이닝 무실점…복귀 청신호
이범호 감독 "우선 롱릴리프…선발 변화 열어둘 것"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7월 07일(화) 17:38
이의리.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이의리는 지난 6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2026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마친 뒤 치른 첫 실전으로, 후반기 1군 복귀를 향한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웠다.

기록도 의미 있었지만 과정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지만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42개에 불과했고, 단 1개의 볼넷만 허용하며 안정된 제구를 보여줬다.

2021년 신인왕 출신인 이의리는 그동안 KIA의 미래를 책임질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2년 차인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거두며 빠르게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에도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에 머물렀다. 최고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를 갖추고도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의리는 지난달 일본 지바현의 넥스트 베이스 어슬레틱스 랩(NEXT BASE ATHLETES LAB)으로 단기 연수를 떠났다. 이곳에서 투구 메커니즘과 제구를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귀국 후에는 함평 잔류군에서 불펜 피칭과 컨디션 점검을 거친 뒤 첫 실전에 나섰고, 무실점 투구로 복귀 가능성을 밝혔다.

KIA는 이의리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이의리는 두 번의 피칭을 더 소화하며 전반기를 마감한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의리는 지난 5월에도 퓨처스리그에서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1군에 복귀했지만, LG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에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드러났다.

후반기에도 롱릴리프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선발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네일과 올러, 양현종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김태형과 황동하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이의리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겠다는 계산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고 있다”며 “이의리가 올라오면 우선 롱릴리프로 활용할 생각이다. 퓨처스리그에 두기보다는 1군에서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긴 이닝을 던지며 몸을 만들어야 선발 자리가 비었을 때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던지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선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운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KIA가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1군 복귀가 아니다. 신인왕 시절의 패기와 두 자릿수 승수를 책임졌던 ‘에이스 이의리’의 귀환이다.

이의리가 좌완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고 KIA 후반기 상승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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