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상품권 ‘쓸 곳도 팔 곳도 없다’

중고거래 플랫폼, 상품권 거래 제한…현금화도 어려워
"기업 경영 문제인데 왜 소비자가 피해를" 불만 속출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18일(토) 10:16
홈플러스 점포의 임시휴업 여파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상품권 사용처가 감소한 데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홈플러스 상품권 거래를 제한하면서 상품권 활용은 물론 현금화도 어려워져 기업 경영 문제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홈플러스 점포의 임시휴업 여파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상품권 사용처가 감소한 데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홈플러스 상품권 거래를 제한하면서 상품권 활용은 물론 현금화도 어려워져 기업 경영 문제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최근 홈플러스 상품권을 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고 판매·구매 게시글 등록을 제한했다.

상품권을 등록하거나 거래하려 하면 게시글 작성이 제한되거나 삭제되는 방식이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와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점포가 임시휴업에 돌입, 상품권 사용처가 사라지면서 중고거래마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그간 홈플러스 상품권은 명절이나 기업 복지,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받은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거나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거래돼 왔다.

전남광주지역 소비자들은 사용할 수 있는 점포가 제한되면서 상품권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가까운 매장이 문을 닫아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38)는 “명절에 받은 홈플러스 상품권을 쓰려고 했는데 자주 이용하던 매장이 휴업에 들어갔다”며 “당근에 판매하려고 했더니 거래 제한 품목이라는 안내가 떠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상품권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막혔다”며 “상품권은 그대로 있는데 사용할 방법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사실상 돈이 묶인 기분이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상품권을 팔 수도 없고 사용할 곳도 없다”, “기업 사정으로 생긴 문제인데 왜 소비자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거래 제한 사실을 모르고 판매 글을 올렸다가 삭제되거나 등록이 거부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거래 제한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소비자 보호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영업 차질과 중고거래 제한이 맞물리면서 상품권의 활용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상품권은 사실상 현금성 결제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사용처 축소와 거래 제한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 문제는 기업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지만, 현재는 그 여파가 소비자의 소비 활동과 재산권 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과 플랫폼, 관계기관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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