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참사’ 5년 만에 피해자 지원 길 열리나

동구, 추모 사업·치료비 지원 등 조례 입법예고
유가족 대표 "운림54번 버스 영구 보존도 필요"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7월 22일(수) 18:54
지난 6월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학동재개발구역 붕괴참사 5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학동참사는 지난 2021년 6월9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 발생 5년 만에 피해자 지원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사고 수습을 넘어 지방자치단체가 피해자의 회복과 재난의 기억을 지속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 따르면 최근 ‘6·9 학동참사 희생자 추모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2021년 6월 9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사업 추진과 추모공간 운영·관리, 피해자의 심리·정서 회복 지원,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조례안에는 희생자 추모와 피해자 지원의 목적 및 정의, 구청장의 책무, 추모사업 추진 근거 등이 포함됐다.

특히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심리치료비를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희생자 추모와 재난의 교훈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된 추모공간의 운영·유지관리와 활성화 사업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진의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생명안전기본법 시행으로 국가의 국민 보호 책임이 더욱 강화됐다”며 “유가족들이 다른 지역 참사 관련 조례를 검토한 뒤 학동 참사 5주기 추모식 이후 임택 동구청장과 면담을 거쳐 이번 조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원의 조례 제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화정수장 부지에 보관 중인 운림54번 버스도 참사의 교훈을 기억할 수 있도록 영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 관계자는 “평범한 시민들이 예고 없이 희생된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지역사회에 남아 있다”며 “조례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자의 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동 붕괴 참사는 2021년 6월 9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차 중이던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친 사고다. 당시 버스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학교와 직장 등을 마치고 귀가하거나 목적지로 향하던 시민들이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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