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인증 경쟁력 없인 수출도 없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27일(월) 18:14
윤용성 산업부 기자
“제품은 좋은데 인증을 받을 여력이 없습니다.”

전남광주 수출기업 관계자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과거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이 기술규제와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면서 국제 규격인증이 필수 요건이 됐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해도 인증이 없으면 수출길은 사실상 막힌다.

문제는 국제인증이 중소기업에는 또 다른 높은 장벽이라는 점이다.

제품 특성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비용이 들고, 심사 기간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험과 평가, 각종 서류 준비는 물론 인증을 전담할 인력까지 필요해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지역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전남광주 기업들은 수도권보다 더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수도권에는 시험·인증기관과 전문 컨설팅 업체가 집중돼 있지만 지역 기업들은 장거리 이동이나 외부 기관 의존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지고 기업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보다 실질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현재 일부 인증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과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시험·평가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해외 인증 컨설팅까지 연계한 종합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지역에서도 국제인증을 준비하고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전남광주에서 국제인증은 더 이상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세계 시장의 기준을 충족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좋은 제품만으로는 세계 시장의 문을 열 수 없다.

기술 경쟁력에 국제인증 경쟁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수출 경쟁력이 완성된다.

국제인증을 개별 기업의 부담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적극 투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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