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에 보험료 부담까지…제조업계 ‘한숨’

전남광주 공장 화재 3년간 264건…보험가입 필수
폐기물 처리·전기요금 등 매년 고정비 지속 증가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28일(화) 17:56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요금, 폐기물 처리비에 이어 각종 보험료도 전남광주 제조업계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에 직접 쓰이는 비용은 아니지만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고정비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전남광주지역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64건으로 집계됐다. 재산피해도 1320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올해도 45건의 화재가 발생해 41억40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9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적지 않은 공장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화재보험과 재산종합보험 등 각종 보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은 다른 업종보다 가입해야 하는 보험 종류도 많다.

공장 건물과 생산설비를 보호하는 화재보험은 물론 재산종합보험, 생산물배상책임보험(PL보험), 영업배상책임보험, 운송보험 등 여러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험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만큼 해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 금형,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전남광주 기업들은 보험료 부담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요금이 잇따라 오른 데다 폐기물 처리비까지 증가하면서 보험료 역시 기업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의 부담은 더 크다. 대기업은 계약 규모가 큰 만큼 보험사와 조건을 조정할 여지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이를 납품단가나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결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최근에는 산업안전과 환경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비용도 늘고 있다. 여기에 각종 보험까지 유지해야 하면서 제조업체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고정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한 자동차부품업체 대표는 “공장을 운영하려면 화재보험과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은 사실상 필수다”며 “사고가 없는데도 보험을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조금씩 오르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과 전기요금도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늘어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매년 나가는 고정비가 크게 증가한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보험료를 단순히 금융비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화재나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기업과 보험사 모두 큰 손실을 입는 만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투자를 확대하고, 안전관리를 잘하는 기업에는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업의 부담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전기요금이 주로 거론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보험료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고정비 가운데 하나다”며 “전남광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안전투자 지원과 함께 보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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