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 충무공 이순신·해상왕 장보고 역사 알린다

[국가유산, 지역의 미래 잇다] <4>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국가유산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지역 문화 가치 확산
영호남 역사문화 교류·문화재 지킴이 등 프로그램 운영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7월 30일(목) 18:34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2018년 12월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에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발전, 문화예술 일자리창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왼쪽부터 김풍호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이사, 김경석 이사)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지난 2023년 4월 ‘완도 가리포 500년 생생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지난 2023년 4월 ‘완도 가리포 500년 생생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사진은 완도 예술단체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완도군의 한 협동조합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 활성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과 해상왕 장보고 등 완도를 대표하는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영호남 문화교류까지 이끌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2018년 12월 완도읍 군내리에 설립됐다.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 발전과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설립 이듬해에는 조합원과 완도 5일장 상인들이 힘을 모아 관광객을 위한 버스킹 공연과 장터 이벤트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도서지역 문화 활성화와 지역경제를 연계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고, 2021년 국가유산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조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2020년부터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완도객사와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 고금도 충무사 등을 활용한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가리포 500년, 조선 수군과 노닐다’를 선보이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2021년에는 ‘가리포 와 펀펀(FUN FUN)’, ‘가리포랑 놀자’, ‘가리포 어디까지 알고 있니’ 등 3개 테마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가리포 와 펀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압화 체험을 접목했고, ‘가리포랑 놀자’는 지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가리포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지역 문화재를 직접 탐방하며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배우는 답사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완도 가리포진 객사에서 가리포 50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도 개최됐다. 이수경 문화재학 박사와 김대현 당시 문화재청 혁신행정담당관이 참여해 완도 수군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완도학 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가리포 일원에서 관광객,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생문화재 ‘가리포 와 펀펀(FUN FUN)’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가리포 일원에서 관광객,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생문화재 ‘가리포 와 펀펀(FUN FUN)’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토론회에서는 가리포진이 조선시대 첨사가 주둔하며 전라우수영 소속 서남해 8개 진을 관할했던 전략적 군사 거점이었고, 충무공 이순신과도 깊은 역사적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이 재조명됐다.

2022년에는 다문화학생과 지역주민 등으로 대상을 넓혀 역사 해설과 함께 요가 싱잉볼 명상, 플라워 센터피스 만들기 등 문화예술 체험을 운영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660여 명이 완도의 대표 문화재를 답사하며 지역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조합은 특히 고금도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던 곳이자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노량해전 이후 가매장됐던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계기로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는 경남 통영시와 역사문화 교류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에는 ㈜공정여행통영뚜벅투어와 함께 통영 지역 학생과 학부모 등을 초청해 고금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지와 완도객사, 장보고·청해진 유적 등을 둘러보는 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했다.

이어 2023년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삼도수군통제영 발자취를 따라서’를 주제로 통영과 완도를 잇는 역사문화 교류 답사를 운영하며 영호남 문화교류와 우호 증진에도 기여했다.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지난해 완도 내 초등학교에서 도서지역 찾아가는 ESG실천교실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은 지난해 완도 내 초등학교에서 도서지역 찾아가는 ESG실천교실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문화유산 분야뿐 아니라 환경교육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는 전남도교육청 공모사업인 ‘도서지역 찾아가는 ESG 실천교실’을 운영하며 19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해양오염, 에너지 절약 교육, 화분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또 다른 지역 문화단체와 협업하며 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대동문화재단이 주관한 전라·제주권 문화재지킴이 워크숍에 참가해 문화재 보존 활동과 네트워크를 강화했으며, 전남·광주·전북·제주 문화단체들과 함께 문화재 보존 방안을 공유하고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김풍호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콘텐츠를 통해 공공성과 협동조합의 수익성을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며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해 충무공 이순신과 장보고 등 완도의 역사와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람들이 지역에서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완도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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