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연한 역사로 함께 해온 어머니산 ‘화폭에’

국윤미술관서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뮤지엄 이음’ 선정 콘텐츠…무등산 탐색
전시 11일부터…전시 연계 프로 운영 등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8월 03일(월) 10:25
김선희 작 ‘생명의 흐름 2’
김해성 작 ‘숲의 정령’
이이남 작 ‘무등산의 사계 1’


류재웅 작 ‘중봉에서’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시와 관광·지역 자원을 연계한 콘텐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인 ‘뮤지엄 이음’이라는 것이 있다. 이 ‘뮤지엄 이음’이 광주 국윤미술관이 선정됨에 따라 순회전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뮤지엄 이음’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으로, 우수 전시의 지역 순회 개최와 관광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국윤미술관은 순회전인 ‘무등향유’(無等享有)전과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 및 ‘무등 線 Shine’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순회 전시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된다. 무등산이 지닌 상징적 의미와 가치를 예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순회전은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제21호 국립공원 지정을 시작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며 그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광주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일 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 인문의 서사를 품은 곳으로 지역민의 삶과 함께 해온 무등산의 자연환경적 가치를 탐색한다. 무등산의 고유한 가치에 공감하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 9명이 동참했다. 이들 작가는 전통 회화부터 미디어 장르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무등산이 품은 의미와 가치를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담아낸다.

먼저 기후 변화와 멸종위기 속에서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지향해온 김선희 작가는 모든 자연물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고 교감하는 이상향을 그려내고, 생명체의 소중함과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일상 속 변화의 필요성을 전달하며, 평화로운 이상향과 모든 존재가 공존하는 순수한 세계를 꿈꾸며, 동화 같은 소재로 따뜻함과 서정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전해온 김해성 작가는 아크릴 작업에 이어 최근에는 흑백의 모노크롬 연출을 시도, 절제된 무채색과 색채 포인트로 희망의 메시지를 설파한다.

이어 류재웅 작가는 유화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린 두터운 질감으로 입체감을 살려내며 자연의 숭고미를 작품에 담아내고, 박상화 작가는 반투명 메시 스크린을 활용한 비디오 연출로 자연 풍경을 재해석하며, 작품 속 풍경과 하나가 되어 동화되는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호국 작 ‘Mudeungsan Mountain 1’
신철호 작 ‘Golden Mudeung’
박상화 작 ‘소요풍정’
<>또 손지원 작가는 풍경과 함께 담아내면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존재의 자취를 통해 잔잔한 여운을 전하며, 신철호 작가는 오랜 세월을 품어온 무등산의 역사성과 그 안에서 이어져 온 시간의 흐름을 반복적인 덧칠 과정으로 표현하며, 익숙한 오브제와 자연을 간결한 형태로 재해석해 시각적 여운을 안겨준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의 작품을 오마주하거나 선대 작가들의 내면 정신인 기운생동을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해 현대적 공감대를 확장하며, 이호국 작가는 선의 속도와 굵기, 선을 긋고 겹치는 반복된 행위를 통해 화면에 역동성을 불어넣으며 초록 계열의 농담으로 무등산이 지닌 깊은 생명력과 감성을 전한다.

이외에 조근호 작가는 작업실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기운을 담아낸 ‘뭉치산수’ 연작을 통해 뭉뚱한 덩어리감과 무게감으로 무등산의 친숙하고 넉넉한 인상을 표현한다.

이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광주·익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 전시 이해를 높이고, 작가와 소통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로서 지역을 상징하는 무등산을 주제로 새로운 재료 및 기법을 융합한 ‘DIY 네온사인 제작’ 체험프로그램을 제시해 신선한 자극의 문화예술 공감을 제공한다.

김은희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무등산을 예술로 친근하게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무등산의 가치가 전국민의 마음에 깊이 전해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 인터뷰를 담은 전시 영상을 함께 선보이며 국윤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윤미술관 다음 카페 및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국윤미술관 순회전이 끝나면 익산 W미술관에서 9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린다.

한편 ‘뮤지엄 이음’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88개 박물관·미술관의 지역 순회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관들은 2개 이상의 지역에서 순회전을 개최하며, 이 가운데 50개 관은 전시 장소를 거점으로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관람을 지역 체류형 문화 경험으로 확장해 지역 문화와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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