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당권경쟁 ‘호남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

김민석·정청래 대혼전…불과 0.99%p차
권리당원 많은 텃밭서 치열한 구애 경쟁
선호투표제 ‘송영길 표 2순위’ 변수될듯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8월 03일(월) 18:51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원대회 첫 순회경선을 치른 지난 주말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 당권경쟁이 한층 달아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권리당원 수가 30%가 넘는 호남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돼 각 후보들의 텃밭 구애 경쟁이 여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를 2.8%p(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앞서 충청권에서 지난 1일 치른 첫 순회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0.44%p 차로 1위를 차지했다.

부울경 결과에 충청권 결과를 합산하면 정 후보는 45.51%를 득표해 선두를 달렸고, 김 후보는 44.52%로 2위를 기록했으며, 송 후보는 9.97%였다.

1위와 2위 간 누적 득표수 격차가 고작 0.99%p(1211표)에 불과해 당권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정 후보 측의 강한 조직세로 당초 열세가 예상됐던 두 곳 대결을 비교적 적은 표차로 마무리한 점을 들어 향후 레이스도 초박빙 판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당선권인 5위 안에 드는 후보가 친명(친이재명)계가 3명(박선원·최미화·김용), 친청(친정청래)계가 2명(최민희·한민수)으로 갈려 팽팽한 세대결 양상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전대는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거주하는 호남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호남 표심에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전주역, 남부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전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당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메가 광주 집회’에서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등을 뒷받침해 지방주도성장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4일 광주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고, 광주를 “제 영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이라고 말해왔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울경, 충청 노사모들에게 부탁한다”며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 달라.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김 후보 측 구호인 ‘전 당원 100% 투표’ 문구가 포함된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건 데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의 구호를 대놓고 현수막으로 거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당심이 의심을 이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조직적 오더 표는 먹히지 않는다”,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긴 것처럼 정청래의 바람으로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시를 돌며 ‘이순신의 길 사즉생의 길’ 걷기 행사를 가진 뒤, 순천시의회에서 ‘순천 시민 공감 토크’를 열었다. 오후에는 여수시의회와 광양시의회로 자리를 옮겨 ‘여수 시민 공감 토크’와 ‘광양 시민 공감 토크’를 개최했다..

송 후보는 순천 시민 공감 토크에서 “선호투표제라 송영길을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충청 결과를 보더라도 어느 한 사람이 과반을 얻을 수 없게 돼 있다. 송영길이 10%만 나오더라도 (누구도) 과반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권리당원은 3명의 당대표 후보를 선호하는 순서대로 1·2·3순위로 모두 적게 돼 있다.

만일 17일 전대에서 1순위 표와 여론조사 등을 합친 누적 합계가 어느 후보든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가지 않고 3위를 한 후보의 2순위 표로 승부를 가린다.

앞서 두 차례 열린 지역순회경선과 같이 정·김 두 후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송 후보의 표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치면서 두 후보 지지층 모두 결선을 의식해 송 후보에게 2위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송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권리당원이 2순위를 누구에게 내줬는지가 결선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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